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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러시아 국방차관이 비행기에서 돌연 사망했다.
22일(현직시간) 자유유럽방송(RFE)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는 표트르 쿠체렌코 과학부 차관이 20일 사망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과학고등교육부에 따르면 쿠체렌코 차관은 쿠바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비행기에서 쓰러졌다. 항공기는 쿠체렌코 차관의 치료를 위해 러시아 남부 지역에 비상착륙했지만 그는 끝내 숨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검 결과는 24일 나올 것으로 예상돼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쿠체렌코 차관의 지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독립 언론인 로만 슈퍼는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그가 쿠바로 떠나기 전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슈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그의 신변을 걱정하며 “러시아를 떠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쿠체렌코 차관은 “정부가 여권을 빼앗아 떠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슈퍼는 전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업인을 포함해 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고위 인사들의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고위 임원 두 명이 잇따라 사망한 데 이어 9월에는 전쟁 반대 성명을 냈던 러시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이사회 의장이 모스크바 모처의 병원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지난해에만 12명의 러시아 기업인이 의문사했다.
2월에는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에 대해 크렘린궁을 비판한 군 간부가 16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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