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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사우디, 5년 만에 외교 관계 정상화
2018년 인권 운동가 석방 촉구… 사우디 “내정 간섭” 반발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5 13:38:34
▲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 UPI=연합뉴스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대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나라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양측이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양국 간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글로벌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항상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장 필리프 린토를 새 대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 국교 정상화는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포럼 정상 회담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간의 논의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18년 8월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관이 사우디에 구속 중인 여성 인권 운동가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을 아랍어로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캐나다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추방 명령을 내리고 캐나다와 신규 교역과 투자를 동결했다. 이어 캐나다에 유학 중인 자국 학생 1만6000여 명을 다른 나라로 옮기고 국영 항공사의 캐나다 노선 운항도 중단했다.
 
같은 해 10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납치·살해되자 캐나다를 비롯한 모든 서방 국가들은 이를 규탄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년 중동 지역 캐나다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수출 16억5000만 달러, 수입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 수출에서 운송 장비가 80% 이상을 차지했고, 거의 모든 수입품은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이었다.
 
이번 협정에 정통한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사우디의) 징벌적 무역 조치는 해제될 것”이라면서 “빈 공간은 우리의 이익이나 인권 모두를 증진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관계 복원은 석유 의존적인 세계 경제에서 에너지 거인의 지위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역 강국으로 재부상시키려는 빈살만 왕세자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뤼도 총리의 전 외교 정책 고문이자 오타와 대학의 국제문제 교수인 롤랜드 파리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의사소통 통로를 열어두기 위해 대사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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