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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남부해안의 주요 항구와 튀르키예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17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가 풍부한 이라크 남부에 있는 그랜드 포 항구를 튀르키예와 연결해 아시아와 유럽 간의 이동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이라크를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어 수에즈 운하와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10여 년 전부터 계획된 그랜드 포 항구는 완공을 반쯤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시속 300km의 속도로 화물과 승객을 운송하는 고속 열차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로써 지역 산업 허브와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을 포함하는 자원을 연결할 계획이다.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정부는 오랫동안 개발을 약속해 왔고 도로와 교량 재건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사회 기반 시설은 여전히 노후화돼 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새로운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노후화된 이라크의 기존 교통망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이라크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바스라로 운행하는 유류화물과 야간 여객 열차를 포함한 소수 노선만 운행하고 있는데, 500km를 이동하는데 10~12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날 아랍 걸프 국가, 시리아,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의 관심을 끌기위한 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라크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지역 투자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유럽 사이의 여객 운송은 20세기 초 바그다드에서 베를린까지 급행열차를 만들려는 원대한 계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르한 알 파르투시 이라크 항만공사 사장은 로이터 통신에 “도로 개발 프로젝트는 단순히 상품이나 승객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닌 이라크의 광대한 지역 개발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 순례를 위해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수송할 것”이라면서 “이 노선을 다시 활성화하고 다른 나라와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내년 초 공사가 시작되면 이 프로젝트는 2029년에 완료될 것이라고 파르투시 사장은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20년 동안 (아랍 국가와의 교류에) 불참더라도 언젠가는 복귀해야 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이라크 귀환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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