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샅바싸움에 청년 당원 찢어놔’ 막장 간 野 ‘친명·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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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512명 회견 열어…“김남국 비판한 양소영 사퇴해야”
친명계 민형배, 기자회견장 제공 ‘개딸 사주’ 선 그어
“친명계 비판하면 내부총질 입단속 …쇄신없는 갈등 가속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11:33:49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양소영(첫째줄 왼쪽에서 세번째)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비명 계간 계파 갈등이 ‘청년 당원’까지 볼모로 삼았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민주당 대학생·청년 당원 512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판했던 양소영 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양 위원장은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기습 기자회견’ 사태에 전국대학생위원장으로서 일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 위원장이 시·도당 대학생위원장의 명의를 도용해 기자회견을 감행했다”며 “대학생 당원의 의견을 묵살해 당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 명의로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판하며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김 의원을 옹호하는 당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문자폭탄’등의 개인적 공격에 이어 양 위원장이 시 도당 대학생위원장의 명의를 도용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는 의혹까지 확산했다.

결국 김 의원 사퇴는 양 위원장 측 입장이지 대학생 당원 전원의 입장이 아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주목할 점은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한 측이 대표적인 친명계 의원인 민형배 의원이라는 점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 된 ‘개딸(개혁의 딸) 사주’ 의혹에 대해서 선을 그었음에도 ‘청년’까지 이용해 친명·비명 간 계파정치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청년위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한 국민의힘 청년 권리당원은 “계파 갈등이 청년까지 불붙어 야당 청년위도 혼란 상황으로 안다”며 “민주당의 가치는 혁신과 쇄신인데, 청년이 계파정치에 동원된 것을 보고 당의 정체성이 완전히 붕괴한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친명계 지도부를 규탄한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은 “최근에 당 지지율에 직격탄을 날린 주범으로 주목받는 김남국 의원에 대한 비판만 하면 당내에서 ‘내부총질’이라며 자체 입단속을 하는 분위기”라고 밝혀왔다. 그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암세포를 들어내자고 하는 것을 내부총질이라고 하는 게 정말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고백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