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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이 유가 방어를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몇 차례 감산에도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 OPEC회원국 사이에서 추가 감산 논의가 흘러나오면서 다시 가격이 오를 개연성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4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 회원국 대표단이 100만 배럴 감산안이 논의되고 있다. 원유 관련 정책은 하루 뒤 열릴 OPEC+ 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지만 OPEC 장관들은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의 합의했고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여기에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이 이뤄질 경우 총 감산량은 하루 466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최근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아지즈 장관은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은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렇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OPEC+의 감산 발표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OPEC+가 추가 감산을 선언한 지난해 10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형성됐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1월24일 기준 77.67달러로 8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80달러 안팎에 형성됐다.
4월 추가 감산으로 올해 4월13일 기준 유가가 배럴당 87.36달러까지 올랐으나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5월에는 한 번도 80달러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6월1일 기준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71.66달러다.
국내 유가 역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넷 발표 자료에 따르면 5월 5주 주유소 휘발유의 ℓ당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하락한 1599.0원이었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17.7원 하락한 1421.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최근 5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경유 판매가격 역시 6주 연속 하락했다. 4월 평균과 비교해 보면 보통휘발유 가격은 4월(1641.0원) 대비 41원 내렸고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월(1539.7원) 대비 118.4원이나 내렸다.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와 달러화 강세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이어지고 있어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고 원유를 대량 공급하는 것도 유가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이번 OPEC+ 회의에서도 추가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 “4월에 이미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휘발유의 경우 25%, 경유와 LPG의 경우 37%를 인하하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8월31일까지 시행된다. 정부는 4월 OPEC+의 감산 발표 이후 유류 가격 상승을 염려해 유류세 인하를 4개월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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