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한적한 해변을 찾는다면 영광의 보석 ‘가마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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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3대 해수욕장으로 이름 떨치던 영광 가마미해수욕장
백수해안도로·법성포굴비마을까지 한 코스로 즐기기 좋아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6 23:47:38

여름휴가 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면서 전국 해변이 물 반 사람 반의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정보 부족으로 피서객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한적한 해수욕장 52곳을 선정해 홍보 중이다.

15일 오픈하는 전남 영광 가마미해수욕장은 수심이 1~2m로 얕고 파도가 잔잔해 여름철 가족 물놀이에 제격이며, 인근에 백수해안도로·법성포굴비마을·불갑사와 같은 명소가 다수 자리 잡고 있어 1박 2일 알차게 즐기기 좋은 곳이다.

길이 1㎞에 폭 200m의 드넓은 백사장

가마미(駕馬尾)라는 이름은 해변 뒤쪽에 자리 잡은 금정산의 산세가 마치 멍에를 멘 말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었다. 멍에란 말의 목덜미에 얹는 ‘ㅅ’ 형태의 막대로 수레나 마차의 줄을 묶는 곳이다.

해변 길이 1㎞에 폭 200m의 드넓은 백사장을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병풍처럼 막아서고 있어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명당이다. 무엇보다 전남 지역에서 광주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도시와의 근접성 또한 뛰어나다.

호남 3대 해수욕장이었던 가마미

가마미해수욕장의 역사는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수욕이라는 단어조차 드물던 시절, 가마미는 호남 3대 해수욕장으로 자리 잡으며 큰 명성을 누렸다. 과거 칠산바다의 파시가 창출한 부로 영광은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여유가 넘치는 도시였다.

파시는 사라졌지만 짙푸른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떠 있고, 고깃배는 수평선을 오가며 평화로운 바다 풍경을 완성한다. 가마미해변의 하이라이트는 해 질 녘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다.

서해 최고의 일몰 명소

‘동해일출’이 용솟음치는 기운을 상징한다면 ‘서해낙조’는 하루를 다 비워낸 후의 잔잔한 사색과 회한을 선물한다. 차분하게 하루를 돌아보며 삶의 여유를 찾기에 가마미해변 만 한 곳이 없다.

16km의 백수해안관광도로를 차로 달리거나 데크 산책로를 이용하면 보다 극적으로 일몰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돔배섬을 방문하거나 전망 좋은 해안가 카페를 찾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려도 좋을 것이다.

한편 해수부가 선정한 ‘한적한 해수욕장’의 기준은 연간 이용객이 7만 명 미만으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영광군은 가마미해수욕장 개장을 맞이해 바가지요금 및 자릿세 부과 등 부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단속할 예정이다.

임요희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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