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 ‘롤러 코스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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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개발소식에 테마주들 거래량 폭발했다가 일제히 폭락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6 13:36:54

▲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코스피과 코스닥의 일평균 합산 거래대금은 27조983억 원으로 지난달(27조174억 원)보다 8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연합뉴스

2차전지 업종에 쏠렸던 투자심리가 초전도체 테마주로 옮겨가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아직 진위 여부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제2의 이차전지’로 주목받으며 지난주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4일 나흘간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합산 거래대금은 27조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전지 투자 열풍에 힘입어 2년여 만에 27조 원대로 올라선 지난달(27조174억 원)보다 8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123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서는 41.7% 많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수급이 견조한 가운데 ‘제2의 이차전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이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따라 초전도체 테마주로 거래대금이 이동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힌 덕성의 거래대금은 7월 일평균 17억 원이었지만 이달에는 2028억 원으로 117배 뛰었다. 서원도 지난달 2억 원에서 이달 932억 원으로 늘어났다. 서남은 92억 원에서 1286억 원, 모비스는 10억 원에서 1777억 원, 신성델타테크는 172억 원에서 1816억 원 등 초전도체 테마주 모두 거래대금이 일제히 폭증했다.

상승률도 가팔랐다. 덕성은 이달 들어 107.69% 오르며 이 기간 코스피 종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55.41%)와 서원(47.47%)이 2·3위에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초전도체 관련주인 서남이 119.60%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모비스(34.26%)·신성델타테크(25.82%)·파워로직스(24.50%)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문제는 LK-99의 진위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초전도체와 테마주 간 사업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투자 위험성을 내포한다.

3일 장 마감 후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주가 급등으로 매매가 정지된 서남은 4일 회사 홈페이지에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묻지마 식 투자’에 이탈하는 투자자도 조금씩 속출하고 있다. 3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쩍었던 덕성은 4일 장중 20% 이상 내리다 5.26%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였던 서원도 장중 하한가에 근접하면서 14.64% 떨어진 가격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와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된 만큼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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