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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새로운 CEO를 선정한 가운데 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 된다면 KT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인원이 아닌 외부 출신 CEO를 맞이하게 된 만큼 KT가 변화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2월 말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으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의를 제기하고 정치권에서도 ‘이권 카르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최종후보로 선정됐으나 역시 국민연금과 2대 주주 현대차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히며 결국 사퇴했다.
이후 KT는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됐으며 이달 4일 김영섭 전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됐다. 김영섭 후보는 1984년 LG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와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을 거쳐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김영섭 후보는 2015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사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 LG CNS는 매출 3조2302억 원과 영업이익 839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 4조5904억 원과 영업이익 3177억 원을 기록했다. LG CNS가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김영섭 후보는 정보통신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춤과 동시에 재무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여기에 LG유플러스 근무 경력으로 통신 분야에서의 이력도 갖췄으며 클라우드·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다루는 LG CNS의 경력이 탈(脫)통신을 표방하며 신사업에 도전하는 KT와 잘 맞는다는 평가다.
여기에 몇 개월 동안 이어진 경영 공백 리스크를 타파할 수 있고 KT 출신 인물이 아니기에 정치권의 ‘KT 카르텔’ 의혹과 KT 경영진의 아킬레스건인 ‘쪼개기 후원’ 의혹에서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다.
KT 노조는 “모범적인 지배구조 수립과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이사회의 대표 후보 선정 결과를 존중한다”며 “김영섭 후보는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하고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KT의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KT의 미래 성장에 대한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CEO로서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KT 노조는 김영섭 후보에게 노동조합과 KT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낼 리더십으로 경영혁신을 이뤄내야 하며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영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영섭 후보가 KT CEO로 선임된다면 가장 먼저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섭 후보는 LG CNS 사장으로 재직할 때도 과감한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다. KT가 경영 공백으로 정기 인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외부 출신 CEO에 의한 과감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던 KT의 새로운 방향성을 확립하는 것도 김영섭 후보의 과제다. KT는 CEO 후보 발표 당시 김영섭 후보가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KT는 이전까지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디지코)을 표방하며 신사업 동력 창출에 매진해 왔다. 김영섭 후보가 이전까지 LG CNS에서 추진했던 사업과 맞닿아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CEO를 맞이한 만큼 김영섭 후보의 색깔이 입혀지며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영섭 후보는 최종 후보 선정 이후에도 공개적인 발언을 삼가며 회사 현황 파악과 주주총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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