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희의 자기돌봄 요가] 지끈거리는 두통, 측두근 풀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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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턱·머리가 편안해지는 옆머리 관리법

강윤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8-17 06:31:00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으로 고생할 때가 있다. 특히 한쪽 머리가 지끈거리는 편두통은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든다. 머리가 아픈 원인도, 해결 방법도 알 길이 없으니, 진통제에 손이 간다. 그런데 알고 보면 쉽고, 부작용 1도 없이 간단한 응급처치법이 있다. 바로 측두근 풀기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80% 이상이 ‘근막 수축성 두통’, 즉 근육과 근육세포를 싸고 있는 막의 덩어리가 긴장·경직되면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몸이 굳어서 혈관과 림프액 같은 체액의 흐름이 나빠지고 신경이 막혀서 생기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굳은 몸 풀어주기가 된다.

굳은 몸 중에서도 옆머리 근육인 ‘측두근’을 풀어야 한다. 측두근은 광대뼈 위쪽에서 시작하여 옆쪽 머리뼈를 싸고 있는, 부채꼴 모양의 근육이다. 옆머리에 손을 대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뗐다를 반복해 보면 측두근을 느낄 수 있다. 움찔거리는 게 바로 측두근이다.

측두근이 굳으면 옆머리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압박한다. 측두근이 긴장된 쪽으로 얼굴이 찌그러지면서 턱관절 불균형과 안면 비대칭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두통·편두통뿐만 아니라 턱관절 통증·안구통·치통 등 여러 가지 통증과 불편감을 일으킨다. 그러다 보니 측두근의 문제를 치아나 잇몸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측두근 풀기는 긴장성 두통을 비롯한 여러 가지 통증 해결의 열쇠다.

수강생들과 측두근을 풀면 대부분의 중년 이상 연령층에서는 통증을 느낀다. 평소 두통이나 편두통이 거의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들 인상을 쓰면서 “여기가 왜 이렇게 아픈 건가요?”라며 의아해한다. 그런 분들은 예비 두통 환자 위험군이기도 하다.

캐러멜이나 껌·질긴 고기를 자주 씹는 등 평소의 잘못된 습관이 측두근 긴장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얼음과 같이 단단한 음식을 깨무는 것도 측두근에는 독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된다면 이 습관도 문제다. 측두근은 이를 앙다물고 음식을 씹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거북목과 같이 잘못된 자세도 측두근 긴장에 한몫한다.

이미 측두근 문제나 턱관절 질환으로 통증이 생겼다면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도 조심해야 한다. 냉기를 직접 맞을 때 통증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입을 꾹 다물고 앉아 컴퓨터만 노려보며 장시간 일한다면, 그리고 에어컨 바람이 하필 옆머리에 직격탄을 날리는 위치라면 두통 발생 위험이 몇 배나 높아진다.

두통에서 해방되는 측두근 풀기 요법

두통을 즉시 가라앉히는 첫 번째 방법은 측두근 지압이다. 두통 응급처치법이자 꾸준히 풀어주면 턱과 얼굴 전체가 편안해진다. 먼저 머리가 지끈거릴 때 우리가 무심결에 누르게 되는 관자놀이(눈과 귀 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에서 시작한다. 손가락 끝부분으로 그 부위를 누른 상태에서 작은 원을 그리듯이, 또는 아래위로 움직인다. 주먹을 쥐고 관절의 튀어나온 부분으로 눌러도 좋다. 전문 지압봉이나 마사지 도구가 있다면 누르고 긁는 등 다양한 자극을 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관자놀이에서 귀 앞까지 이동한 다음, 옆머리를 전체적으로 풀어준다. 근육근막이 뭉쳐서 오돌토돌하거나 체액이 고여 물렁물렁한 부분은 좀 더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마무리로 옆머리 앞부분에서 내려가며 귀 앞쪽을 지나 턱관절까지 누른 다음, 같은 부위를 10회 정도 긁어내리며 마사지하면 정맥혈 통로를 뚫어주게 되어 머리가 맑아진다.

두 번째 방법은 측두근 스트레칭이다. 네 개의 손가락 끝부분으로 측두근을 눌러서 위로 밀어 올린다, 밑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위쪽으로 이동하며 밀어 올려 3~10초 정도 유지하기를 반복한다. 얼굴 근육의 순환을 돕고 천연 리프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두통이 심한 경우에는 목과 어깨도 풀어야 한다.

필자는 매일 기상 직후 잠자리에서 간단한 아침 요가를 하면서 측두근 이완 시간을 갖는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요가의 ‘엎드려서 복식호흡 알아차리기’ 자세를 응용한 것이다. 머리를 한쪽으로 돌려 이부자리에 뺨을 대고 1분 정도 머문다, 좌우를 바꿔가며 2, 3세트 정도 한다.

깊은 호흡을 하며 이 자세를 유지하면 전신이 이완되면서 목과 어깨 부위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목 측면과 측두근은 같은 선상에 있기 때문에 목이 풀리면 측두근도 이완된다. 이때 작은 나무 봉을 측두근에 대고 있으면 측두근 지압이 동시에 이뤄져서 일석이조다.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측두근 풀기가 도움이 된다. 손이 자유로울 때면 옆머리와 귀 주변을 만지작거려 보자. 아픈 부위를 더 자주 눌러주고 쓸어주면 머리와 얼굴의 좌우 균형이 잡히고 가벼워진다. 무엇보다 지끈거리는 두통에서 해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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