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새만금 2차전지’ 2조 투자 핵심 거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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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성북구 성북동)]-구자은 LS그룹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7 17:55:16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태회, 넷째 아들 구평회, 다섯째 아들 구두회 3형제가 2003년 11월 LG그룹의 전선과 금속부문을 분리 독립해 차린 회사다.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초대 회장은 큰형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자홍 회장이, 2대 회장은 구자홍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이 맡았다. 지난해 1월 구자열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이 자리를 물려받아 3대 LS그룹 회장이 됐다.

구 회장은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LG정유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LS전선 중국지역담당 이사, 2005년 상무를 맡고 2009년 LS-Nikko 동제련 영업담당 전무, 2013년 LS전선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5년 초,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전문기업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LG정유, LG상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몸담은 경험을 토대로 트랙터를 중심으로 기계·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는 LS그룹 회장에 오른 취임식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이고 LS에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크나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룹은 미래 성장 축으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의 첫 글자를 딴 ‘배·전·반’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비전2030을 발표하며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성공을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럽 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은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 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 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배터리 시장 확대에도 노력이다. 지난달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가 LS그룹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8402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LS그룹은 올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올해 내로 새만금 산단 5공구 33만8928㎡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 공장을 착공하고 2025∼2026년 전구체 양산에 돌입한다. 이후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을 생산하는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핵심 비철금속과 전구체, 양극재까지 공급망을 순수 국내 자본과 국내 기술로 공급하겠다”며 “새만금은 LS의 2차전지 생산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원을 약속하며 “더 많은 첨단 기업이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의 재력도 관심이다. 그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S빌라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210.38㎡(약 63.63평)으로 1994년 매입했다.

동일 면적의 최근 거래 내역은 존재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확인할 수 없지만 비슷한 전용면적 212.02㎡(약 64.13평)이 2020년 4월 17억1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구 회장의 호실 시세는 약 2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성북동은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담동, 성수동, 한남동 등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며 과거에 비해 인기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대기업 총수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남아 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