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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장태평 위원장 “광우병 혼란 극복한 노하우로 농업 위기 타개”
현장 목소리 정책 반영 앞장… 소통 중시하는 타고난 공직자
‘우물안 농업’구조조정 필요… 정부 지원만 바라는 틀 벗을 때
청년농 육성… 애그테크로 경쟁력 갖춘 미래 농업 기반 다져야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31 08:40:34
 
 
▲ 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관련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농어업인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국회와 협의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農心)을 제대로 헤아리는 게 농업 관련 공직자의 제일 큰 덕목입니다.”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들끓고 있을 때 제58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농심을 읽는 것이 농어업 관련 공무를 행하는 공직자의 소명”이라며 직업윤리를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스스로를 ‘농어업인과 정부의 가교자’ ‘선교사’라고 했다. 대한민국장관 중 최초로 직접 블로그를 운영했고 농업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온 그는 농식품부 장관 시절 ‘장태평의 새벽 정담’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4000여 명의 농어업인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며 소통을 중요시하는 공직자였다. 
 
장 위원장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일명 ‘광우뻥 정국’을 극복한 지혜도 소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른바 ‘소통의 철학’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한우·송아지·돼짓값이 급락하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하는 등 사룟값의 급작스러운 인상으로 바닥까지 실추된 농민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린 노하우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로 또 한 번 사회가 뒤집히는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8년 당시 부임하자 마자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농업인에게 직접 다가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 것이었다. 그렇게 당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 개혁의 힘을 재축적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이처럼 누구보다 농업 현장을 잘 아는 장 위원장에게 농어업인들이 붙여 준 이름은 ‘태평짱’이었다. 그의 블로그에 농어업인들이 남긴 글에는 “농업 개혁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 입김과 이권에 옆길로 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등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윤석열정부에서 맡게 된 농어업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도 그는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농어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미래 성장산업으로서의 농어업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키워 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제공과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더불어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5월 윤석열정부와 더불어 출범한 농어업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농업농촌 정책 기본 방향인 ‘튼튼한 농업·활기찬 농촌·잘사는 농민’의 취지에 맞는 농정을 적극 구현할 정부기관으로 기대를 모았다. 장 위원장 또한 윤석열정부의 철학과 비전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 위원장은 “농어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농어업 혁신을 선도할 청년 농부 육성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짐작된다”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관련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농어업인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국회와 협의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어업위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해 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장 위원장은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3년 마사회 회장 역임 이후 청년 농업·청년 정치인 등 후계자 양성에 힘써 오다 약 9년여 만에 공직에 복귀했다. 
 
윤석열정부의 농어업위원장으로 복귀는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농어업 혁신을 선도할 청년 농부 육성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그는 말한다. 
 
“청년 농업인 육성 견인”… 농어업 수출 1000억 달러 돌파 목표  
 
장 위원장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시절 ‘중장기 계획 5개년 계획’을 세워 ‘농업’ 관련된 정부사업의 초석을 놓았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임기가 끝난 뒤 마사회장 재임 시절 ‘청년 농업인 교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 농업을 담당할 청년’ 육성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농수산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재단도 만들어서 ‘청년 농업인’ 후계자 양성에 힘써 왔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45%밖에 안 되며 곡물 자급률은 20%에 그친다. ‘스마트팜’으로 청년들을 투입해도 생산이 안 되는 것이 작금의 농업 현실이다. 청년층이 농산물을 생산했을 때 이를 경제적 이득으로 만들기까지 필요한 것은 ‘식품 산업’의 발전과 ‘수출’인데 아직 보급 통로와 인프라가 현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농식품부 장관 시절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제안했고 이 목표는 훗날 달성됐다. 2021년 농식품부 수출이 10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 하는 등 농업 분야 ‘수출’의 중요성을 지적한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처럼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그는 새롭고 과감한 목표를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제 농식품 분야 수출 1000억 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기술농업’ 발전을 세부 전략 카드로 꺼내들었다. 
 
구체적인 복안도 내비쳤다. 장 위원장은 첫 단계로 ‘농업의 구조조정’을 꼽았다. 그는 “단지 농업 부문을 보조하는 방식 위주의 지금까지의 정책을 탈피해야 한다”며 농업의 ‘구조조정기’라는 표현과 함께 농업 분야의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그 변화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역할을 잘해 줘야 해요. 농어업위가 농어업인의 대변자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선별적이고 효율적인 금융 지원·세제 지원·규제 완화·기술 지원 등 농업 특별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농어업위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농업위원회는 적은 인원인데 할 일은 많고 워낙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아서 효율적인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조직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농업위는 출범한 뒤 각종 현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무국 조직을 정비하는 등 농어업·농어촌정책팀을 각각 농어업정책팀·농어촌정책팀으로 분리해 산업으로서의 농어업 이슈·지역소멸 위기 대응·새로운 농산어촌 정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비전대로 효율적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과정이다. 
 
농어업위 내부 조직이 탄탄하게 재편되는 등 각종 농업 이슈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세간의 평가를 전하며 비결을 묻자 장 위원장은 “그런 평가가 있었냐”며 쑥스러워 하면서도 “농어업위는 출범 이후 다양한 농어업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온라인으로도 소통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과 고충을 청취해 제도적 보완점·개선점을 즉시 부처에 문의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농업 현안을 의제로 정부 부처와 전방위적인 소통을 이어 오고 있다”며 “위원회의 이러한 활동들이 농업 이슈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혁신적 제도 개선으로 농·어업인 직면 과제 정면 돌파 
 
“농어업인들의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의 규제적 성격의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해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를 운용하기보다 민간 영역이 함께 참여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균형발전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지원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죠.” 
 
장 위원장은 “과소화·고령화로 인한 농촌 소멸의 위기 등을 극복하고 더 발전한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정부 부처에서 하는 일과  중복되는 일은 피하고 농어촌 현장과 정부·관련 기관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국민의 삶과 농어업의 발전을 연결하는 효율적인 거버넌스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기술 산업으로의 전환’이 살길임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령화·영농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현장에 필요한 것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술 등 4차산업 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미래 농업은 기존 의 관행농업 형태를 벗어나 ‘스마트팜·수직농장·곤충산업·대체식품·무인 농기계 등 4차산업을 적용한 애그테크(농업기술) 등의 경쟁력 있는 미래 농업 신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능력과 의지가 있는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스마트팜 등 최신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 한편 자금·금융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농수산식품 부문의 어가인구 감소에 대해서도 “경험 중심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기술을 활용한 4차 산업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어업 분야 전반에서 문제가 되는 인력난 등의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은 ‘기술’ ‘구조조정’ ‘차세대 농업 청년 리더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한국 농어업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농어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낸 장관이자 농어업위 위원장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기자 
 
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어업위) 위원장 프로필 △1949년 전라남도 무안군 출생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 △미국 오리건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강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세무학 박사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
 
▲ 장태평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관련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농어업인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국회와 협의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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