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스타트업에 ‘눈독’… 대기업 4.3조 지분투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재벌·대기업

2021~2023년 상반기콘텐츠·엔터·2차전지에 집중
총 844개사 지분 취득… 올 상반기에만 179개사 투자
지분 출자 1위는 네이버, 단일기업 최다 출자는 하이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2 18:04:50

▲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들이 타 기업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한 금액이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기업들이 타 기업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한 금액이 4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이차전지에 투자한 금액이 가장 많았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계열사 투자를 제외한 타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기업은 298개 기업이었으며 출자한 금액은 취득가 기준으로 20조77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투자조합 중 간접투자가 16조3354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78.6%를 차지했다. 간접 투자를 받은 기업은 2922개였다. 직접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투자받은 기업은 844개였고 지분출자 금액은 4조3055억 원이었다.

타법인 투자 기업 수와 지분 출자액은 2021년 330개 기업에 2조1225억 원에서 2022년에는 335개 기업에 1조2976억 원이으로 기업 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투자액은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179개 기업의 1조1042억 원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투자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출자를 받은 844개 기업의 주요 업종을 분석한 결과 지분 출자를 가장 많이 받은 분야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였다. 대기업들은 202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99개 기업에 1조1415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가 64개 기업·1조416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우주항공분야가 48개 기업에 477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제약·바이오(173개 기업·4370억 원) △어플리케이션·플랫폼 서비스(18개 기업·2905억 원) △AI·빅데이터(205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기업에 투자한 분야는 제약·바이오로 173개 기업에 4370억 원을 투자받았다. AI·빅데이터 분야가 122개 기업으로 뒤를 이었고 출자받은 금액은 2050억 원이었다.

해당 기간 계열사나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 타 기업에 지분출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63개 기업에 5978억 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가장 많이 지분을 출자한 분야는 AI·빅데이터 분야로 15개 기업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타법인 지분출자를 많이 한 기업은 하이브였다. 하이브는 8개 기업에 4376억 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의 금액이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출자였다. 실제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4228억 원을 투자해 조사 기간 동안 단일 기업에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8개 기업에 3737억 원을 지분 출자해 뒤를 이었고 SK텔레콤은 11개 기업에 2694억 원을 출자했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16개 기업·1666억 원) △크래프톤(20개 기업·1663억 원) △삼성전자(4개 기업·1564억 원) △현대모비스(6개 기업·1282억 원) △CJ ENM(8개 기업·120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