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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아 온 옥지원(32)이 국민의힘 탈당을 알리며 미래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한 금태섭 전 의원 주도의 ‘새로운선택’과 함께하면서 국민의힘 당적을 정리했다는 소식이다. 코넬대 학사(경제학 전공)와 칭화대 석사로 미국·중국의 대표적 명문교를 거친 옥 대변인이니 만큼 미·중관계 이해도나 국제감각 등 정계 입문 당시부터 주변의 기대가 높았다.
19일 옥 대변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세대 주역인 청년층 정치적 동의가 필수인 저출산·인구·이민정책 논의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새로운선택'으로 극단의 거대 양당정치에 실망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명 ‘금태섭 신당’인 ‘새로운 선택’이 이날 서울 영등포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옥 대변인은 청년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보수 우파 키즈’ 이력을 쌓아 온 옥 대변인은 2018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고 한다. 이후 국힘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때부터 함께하며 국민의힘 미디어국 공정방송감시단 모니터조장·20대 대선 중앙선대본 청년본부 MZ소통단장을 지냈다. 올해 3·9 전당대회에선 유일한 여성 청년최고위원 후보였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이대남(20·30대 남성) 전략’으로 보수당 내 여성의 목소리가 소거되고 있다는 게 옥 대변인의 판단이다.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해 작년 8월 국민의힘 여성 당원들 중심의 비영리단체 ‘미래여성전략포럼’을 설립했다. 4월 국민의힘 청년모임인 ‘혁신의힘’ 공동대표로 참여했으나 뚜렷한 동력을 얻지 못한 채 ‘신당 창당 흐름’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옥 대변인은 “대선캠프에서 일하며 윤석열정부와 김기현 당 지도부를 지지해 왔지만 당의 방향과 개인 소신의 차이로 고민하다 '새로운선택'을 택하게 됐다”며 “공동선을 함께 찾아가는 바람직한 청년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5년간 큰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주신 국민의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록 ‘국민의힘 옥지원’의 역할은 여기서 멈추지만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발언을 하면서 옥 대변인은 격렬한 공격을 받았다. “여성의 촉”으로 성상납을 사실로 보며 ‘성매매보다 위험한 행위’임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이대남 등 이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공개비판 및 저격의 대상이 됐다. 성상납 문제나 옥 대변인의 관련 발언에 이 전 대표의 부정도 소명도 없는 상태다.
옥 대변인은 이 전 대표에 대해 “기승전 윤핵관 타령과 피해자 코스프레를 반복하며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정치적 소구력 마저 잃었다”고 평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자기 없으면 청년들이 국민의힘을 찍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사실상 공갈협박, 가스라이팅 했지만 그의 ‘래디컬(급진적 근본적) 반페미니즘’은 건강하지 않고 확장성이 부족한 아젠다”라고 비판했다.
옥 대변인은 남성 중심의 보수 정당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공명정대한 울림 없이 최근 과격하고 왜곡된 페미니즘과 통째로 매도되는 것에 큰 절망감을 느꼈다며 ‘균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여 년 여성가족부와 시민단체들 중심으로 이뤄진 여성정책의 편향성도 문제지만 그것의 단순한 반발로 대척점을 추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의원처럼 (다선 경력의) 리더가 아닌 이상 여성 정치인이 이대남들의 집단린치를 감당해야 하는 형국”이라며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전진할 태세’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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