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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내 한차례 소폭 추가 인상을 사실상 예고하면서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연준은 20일과 21일 이어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월 동결 이후 3개월만이자 FOMC 회차로는 2회 만에 이뤄진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최대 2.00%p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돼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연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며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은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며 “이런 목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준 금리 동결 배경 이유를 밝혔다.
연준은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6월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는 다시 0.25%p 인상해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끌어올렸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초래된 미국 역사 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 하에 작년 6월·7월·9월·11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 0.75%p 인상)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오던 상황과 비교하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러나 연준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준은 올 연말 금리를 직전 전망과 동일한 5.6%(이하 중간값)로 전망했다. 이어 2024년 말 5.1%(6월 전망치 4.6%)·2025년 말 3.9%(6월전망치 3.4%)·2026년 말 2.9%(6월 전망치 없음)로 예상했다.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2.5%로 내다봤다.
이를 볼 때 연준은 단기적으로 올해 안에 한차례 0.25%p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2024년 한 해 금리 인하 폭은 0.5%p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상에서 FOMC위원들 개개인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살펴보면 12명은 지금보다 높은 5.50%∼5.75%를 제시했고 7명은 지금과 동일한 수준인 5.25∼5.50%를 택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상향 조정했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올렸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 4.1%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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