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빠진 민주당사 앞 평화시위 탈북인들에게 욕설·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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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지지 ‘개딸’ 추정 남성 등 일행 탈북인에 주먹질
40대 가해 남성 “탈북자 XX들 또 왔네” 폭언 행사
현장 아수라장 돌변… 영등포경찰서 사건 조사 중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2 21:20:29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텐트 인근 차량에서 나온 40대 추정 남성이 탈북인 출신 김충성(빨간 조끼 입은 이) 목사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차량을 불법주차로 신고했고 영등포구청은 “경찰 통제선 안에 있는 차량”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지지 집회 측 차량이라는 것이다. 탈북인 측 촬영 영상 캡처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평화집회하던 탈북인들이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폭언·폭행 피해를 당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탈북인 출신 김충성 목사 등 탈북 단체장들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제20회 북한 자유주간을 맞이해 ‘북한해방 위해 김정은 끝장내자!’는 펼침막을 들고 북한 정권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텐트 인근에 세워진 차량에서 40대 추정 남성이 밖으로 나와 문신을 가리려는 듯 팔토시를 착용한 뒤 집회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김 목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곧이어 가해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더 가세했고 집회 참가자들이 맞서면서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본지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탈북자 XX들 또 왔네”라며 카메라 앞을 지나쳐 시위대에 접근한 뒤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 이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탈북인 쪽을 향해 인스턴트 커피용기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말리면서 사태는 곧 진정됐다. 이 사건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에서 조사 중이다. 탈북인들은 가해자들의 폭언·폭행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경찰은 본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가해자가 오른 주먹으로 저의 왼쪽 눈을 세 번 쳤고 이재명 지키기 시위 집회현장의 다른 이들도 합세해 현장에 있던 탈북인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며 “겉으론 인권과 민주를 떠들어대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외면하고 탈북인들에게 심각한 언어와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이들의 더러운 민낯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북한이탈주민문화복지진흥원 대표를 맡고 있는 김 목사와 장세율 전국탈북민연대 대표,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대표 등이 함께했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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