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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생거진천 사거용인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6 06:30:30
▲ 생거진천은 충북 진천은 땅이 비옥하고 한해와 수해가 없어 농사가 늘 풍년이고 인심도 후덕해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스카이데일리
  
지인의 가족이 검사·검찰수사관·보호직·출입국관리직·교정직 등 법무·검찰 공무원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법무연수원 발령이 나 충청북도 진천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고 고민했다.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 했는데, 뭔 걱정이냐살기 좋은 지역으로의 이사와 승진 쌍 축하를 했더니 죽어 용인은 들어봤는데 살아 진천은 낯설다고 되물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은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다. 살아서는 진천 땅이 좋고, 죽어서는 경기도 용인 땅이 좋다라는 뜻이다. 그만큼 진천은 땅이 비옥하고 한해와 수해가 없어 농사가 늘 풍년이고 인심도 후덕해 살기 좋다는 뜻이고, 용인은 유명 사대부의 유택(幽宅·묘지)이 많아 묻힐 때에는 지리적 명당으로 좋다는 말이다.
 
실제 진천엔 미호천과 여러 지류가 만든 충적평야가 많아 벼농사에 유리했다. 지형도 차령산맥의 산줄기로 둘러싸인 분지이고, 찰흙으로 이루어진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가 질 좋은 쌀 생산지로 각광받게 했다. 조선조 때는 진천에서만 연간 6만여 석의 쌀을 생산했다. 전국 통계가 제곱미터()당 평균 93되인데 비해 진천은 115되나 돼 곡향으로 이름이 자자했다. 요즘도 생거진천쌀이 유명하다.
 
용인은 신라 말 고승 도선국사가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했을 만큼 풍수학적 명당이 즐비하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를 비롯해 병자호란 삼학사(三學士)자 중 오달제, 허균 부친 허엽, 성리학자 정암 조광조, 고종 때의 민영환, 반계 유형원의 묘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양부의 묘를 이곳에 이장한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용인시 내사면 등촌마을에는 들통곡 날통곡이라는 전설도 전해온다. 원님이 부임해 올 때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산골로 귀양을 보내나하고 통곡했지만, 막상 부임해 보면 장작불에 쌀밥을 먹을 정도로 물산이 풍부한 데다 인심까지 좋아 임기를 마칠 때는 섭섭하여 통곡하며 떠났다고 한다.
 
전천과 용인에는 또한 죽은 자의 혼령을 데려가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용인 사는 사대부 추천석과 진천에 사는 동명의 농민 추천석을 혼동해 반대로 데려가는 바람에 육신과 혼이 뒤바뀌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생시엔 진천서 살게 하고, 죽은 뒤엔 용인에 묻으라는 사또의 명판결이 전설로 내려온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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