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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다시 맞붙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앞지른 여론조사가 나왔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의 접전 양상과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15~2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바이든 대통령이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9%p다. ABC·WP의 2월 조사와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는 2%p 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는 3%p 올랐다. 가장 최근인 5월 조사의 지지율은 49%(바이든)·42%(트럼프)였다.
다만 이는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이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구도로 나타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 지지율는 △이달 9~12일 폭스뉴스 조사에서 각각 ‘46%와 48%’ △7~11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47%와 46%’ △지난달 25~31일 CNN 조사에서 ‘46%와 47%’ △지난달 24~30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46% 동률’ 등이었다.
이에 관해 ABC는 “다른 여론조사들이 접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결과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번 조사와 다른 조사의 차이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특이한 연합 구성을 포함해 이상값(outlier)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공표된 것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ABC·WP 여론조사를 무시하라”고 X(옛 트위터)에 썼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임기의 핵심 성과로 그의 경제정책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대선 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세부적으로 미국의 경제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에 대해 긍정적 평가는 각각 12%·8%에 그쳤고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실업률에 관한 불만족 비율이 57%를 웃돌았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서도 응답자의 41%가 ‘너무 많이 지원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31%는 ‘적절하다’, 18%는 ‘너무 적다’고 답했다.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들 가운데 62%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바이든이 아니면 누가 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오로지) 다른 사람(20%)을 택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8%),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8%),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9%) 등이 거론했다.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들은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5%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BC·WP의 의뢰를 받아 랭어리서치어소시에이츠가 이달 15~20일 무작위 추출 방식과 유선·휴대전화로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당 분포는 민주당원(25%)·공화당원(25%)·무소속(42%)이었으며 표본오차는 ±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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