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 경기 인식 ‘비관적’… 4달 만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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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우려 속 체감 물가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3.4p 하락한 99.7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6 11:15:38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체감 물가도 상승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4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전달(103.1) 대비 3.4p 하락했다.

지수는 4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올 5월(98.0) 이후 최저치다. 변동 추세로도 8월(-0.1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에서 현재 생활형편·생활형편 전망·가계수입 전망·소비지출 전망·현재 경기판단·향후 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달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떨어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재 경기판단(66·-6p)과 향후경기전망(74·-6p)이 크게 하락했다.

생활형편 전망(92·-3p)·현재 생활형편(89·-2p)·가계수입 전망(99·-1p)·소비 지출전망(112·-1p)도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달에는 생활 형편·경기 등이 (지수 하락에) 조금 더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3p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1년 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전망하는 소비자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작년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단위로도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택 가격 전망 지수가 상승했다”며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여러 변수가 있어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118로 8월과 같았다.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대출금리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 따른 여파다.

해당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한편 이번 조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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