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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진칼럼] 애국열사 추모하는 대한민국 “이게 나라다”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6 00:02:40
 
▲ 조정진 발행인·편집인
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탁월한 혜안이 일궈낸 성과다동양을 제패한 일본제국을 무너뜨린 미국의 시혜로 광복을 맞은 ‘폐(閉國)’ 조선제국은 이 박사의 외교적 노력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체제’ 대한민국으로 거듭났다국민은 서방 여러 나라가 피를 흥건히 흘리며 성취한 민주주의 체제를 거저 얻은 거나 다름없다산업화도 박정희라는 특출한 지도자 덕분에 한강의 기적’ 소리를 들으며 순식간에 달성됐다.
 
위기도 있었다건국 2년 만에 맞닥뜨린 6·25전쟁은 민주주의 체제가 종언될 뻔했던 절체절명의 사건이다역사는 전쟁통에 희생된 국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만을 기억한다백척간두에 선 국난 속에서 목숨을 바친 학도병 등 이름 없는 민초에 대한 기록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호림(虎林)특수부대도 그중 하나다대한민국 최초의 특수임무부대다. 1948년 9월 공산 정권을 수립한 북한은 소련의 지원으로 바로 남침을 준비한다이를 감지한 이승만정부는 1949년 225일 대통령령 제37(육군조직법 1948년 127)로 유격대 양성을 위한 육군수색학교를 설립한다. 석 달 후인 52일 이북에서 내려온 서북청년단 대원 350명과 계림부대원 240명 등 590명이 육군수색학교에 입교한다.
 
교육훈련 2달 후인 6월 말 육군정보국 산하 육군호림부대로 이름을 바꾼 뒤 제5대대와 제6대대로 편성돼 북파(북한 파견특수임무를 부여받는다북한 원산~경북 영덕에 이르는 철로상의 20여 개 터널과 교량 폭파·강원도 오지 산악지대에서의 적 교란작전이 주된 임무였다.
 
629일 제5·6대대는 38선을 넘어 설악산 봉정암까지 진출했다. 5대대는 대청봉·진부령·향로봉·삼치령을 경유해 716일 내금강 국사봉 삼각고지에 이르렀으나 적에 노출돼 4시간여 공방 끝에 대부분 전사했다. 6대대는 가마골에서 적 2개 연대에 포위됐으나 TNT로 자폭 공격을 가해 인민군 2개 연대를 무력화시키며 다수가 산화했다두 전투에서만 대원 203명이 전사하고 16명만 생환했다포로가 된 14명은 얼마 후 평양에서 전원 공개처형당했다.
7월 편성된 제3대대는 경기도 시흥에서 출발해 10일 강원도 양양군 서림리와 인제군 진동리에서 적 1개 중대와 교전해 전과를 올렸다. 12일엔 인제군 북암령에서 적 2개 대대를 격퇴시켰다. 14일엔 인제군 현리에서 제6대대와 연계 작전을 펼치라는 명령을 받고 모색 중 19일 육군본부의 철수 명령에 따라 22일 용산 삼각지 소재 원대로 복귀했다. 
 
▲ ‘제74주기 호림특수부대 전몰장병 위령제’가 13일 국립서울현충원 유격부대 전적위령비에서 (사)호림안보협의회 주최, 국방부‧국가보훈부‧육군본부 등의 공식 후원으로 거행됐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역시 7월 편성된 제2대대도 중순까지 2주간 재훈련 후 백령도 북방에 있는 월내도에 침투해 정보수집과 선전 전단 살포·식량 구입·빈민가에 북한 화폐 지급 등 공작 활동을 수행하던 중 8월 말 육군본부의 철수 명령을 받고 용산으로 원대 복귀했다.
 
9월엔 제1·2·3중대와 본부중대가 지리산 공비 토벌에 나서 지리산·덕유산 일대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공비 토벌 중 이듬해 전쟁이 발발하자 즉시 동해안 영덕·강구 전투에 참가했다. 이어 대구 팔공산 전투에 투입돼 인민군 대대장 외 85명을 사살하고 소총 19·기관총 3·박격포 3문을 노획하는 등 적 1개 대대를 섬멸한 뒤 동부전선의 본대에 합류했다.
 
818일 경북 구룡포로 철수 후 3사단 수색대와 23연대로 중대별 편입되며 육군호림부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존재했던 부대이지만 대북 첩보 및 북한의 남침 지연·인민군 섬멸 작전에 투입돼 다수가 희생된 국군 최초의 특수부대는 이름과 전적만 사라진 게 아니라 국방 역사에서 존재 자체도 감춰졌었다.
 
지난해 814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에서 광복 후 귀국해 호림부대에 입대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북 작전 수행 중 전사하신 이한기 지사님과 같이 이름도 남김없이 쓰러져갔던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호림부대를 언급했다. 1015일엔 국립서울현충원 유격부대 전적위령비에서 ()호림안보협의회(회장 정규필) 주최로 73주기 호림특수부대 전몰장병 위령제가 거행됐다. 73년 만의 첫 위령제였다.
 
13일 제74주기 위령제가 같은 곳에서 열렸다. 국방부·국가보훈부·육군본부 등이 공식 후원했다. 국군의장대의 조총 발사도 있었다. 보훈부 장관의 추모사와 전 국방정보본부장의 추념사가 있었다. 윤경숙·이화영 시인의 헌시와 호림생령(虎林生靈) 봉독도 진행됐다. 스카이데일리도 기꺼이 동참했다. 정부가 70년 이상 외면했던 호림부대가 마침내 국군 역사에 되살아난 것이다. 비로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체제가 바로 선 느낌이다. 대한민국 건설과 수호에 앞장섰다가 순국한 모든 선열에 감사드린다. 님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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