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김정은의 섬뜩한 서울 기습 점령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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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겨냥한 ICBM 걸어둔 채 작전 개시?
백령도가 아니라 당장 수도 서울이 위험하다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0-17 06:31:10

기억하실 것이다. 1년 전 북한 김정은이 쏜 미사일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공해에 떨어졌다. 울릉도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예상대로 현장은 우왕좌왕·갈팡질팡 자체였다. 군 경보레이더와 연계된 중앙민방위센터에서 공습경보를 자동 발령했지만 주민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탓이다. 공무원들만 잠시 바빴을 뿐 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멀뚱대다 끝났다.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민방위 훈련 탓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정말 놀라운 건 이 나라에서 핵 민방위훈련 이야기가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다. 지금 우리 모습은 맹수에 쫓기는 타조가 모래더미에 머리를 박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른가? 문재인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하던 김부겸이 “핵 대피훈련은 국민 위기감을 조장할 수 있다”고 했던 ‘범죄급 발언’을 우린 다 기억한다.

그러다가 터진 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뚫린 이번 이스라엘 사태다. 이 시점에서 간첩 문재인의 범죄적 대북 약속인 9.19군사합의 효력 정지 문제가 거론된다. 당연하다. 9.19군사합의 자체가 북한이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황당한 기대에 기반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김정은이 시간당 1만5000발의 장사정포를 쏟아 부을 경우 우리 군은 막아낼 역량을 갖췄는가’를 묻는 건 너무도 자연스럽다.

9.19군사합의 효력 정지 내지 폐기 검토도 당연하지만 그걸로 충분치 않다. 보다 결정적인 것, 즉 “북한이 전략핵 미사일을 장전해 놓고 백령도에서 납치극을 벌일 경우 대응책은 있는지?”를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실은 조선일보 정도가 간혹 그런 문제제기를 한다. 내가 볼 때 제법 안보를 걱정하는 척하지만 결과적으로 장난감 같은 가정에 불과하다.

외려 저들은 미국 본토를 향해 핵무기를 장전해 놓고 서울을 기습 점령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즉 백령도 점령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이것은 국내 정치학계에서 이미 제기되었던 문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가 4년 전에 그걸 발표했다. 논문 제목이 ‘핵 보유한 북한이 채택 가능한 도발행태 분석’이다.

이런 이야기다. 서울은 휴전선으로부터 40여km밖에 안 되고 최근 자동차 전용도로가 남북으로 발달되어 있어서 북한이 마음만 먹을 경우 밤 사이에 그냥 밀고 내려올 수 있다. 목표는 뭐냐? 서울 점령이다. 맞다. 시시한 백령도 따위가 아니다. 그래도 전면전이 아니고 제한전인데, 서울만 점령할 경우 남한 전체를 먹어치우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김정은은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저들이 준비해 온 특수전 부대를 서울에 침투시키고 사이버전도 병행할 경우를 가정해 보자. 행정망이 마비되고 대혼란이 야기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물론 미국 본토를 겨냥해 저들이 이미 만들어 둔 괴물 ICBM을 떡하니 걸어둔 채 기습 점령을 감행한다는 시나리오인데, 이게 너무도 두렵다. 미국이 어떻게 나올까? 대한민국을 지키려 용감하게 움직일까?

북한은 영리하다. 미국에 대한 협박과 동시에 전술핵으로 서울 이남을 겨냥해서 우릴 완전히 묶어 버리는 전략이다. 다시 묻자. 그런 우리는 가상 시나리오에 대비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또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제한전이니까 서울 기습 점령에 성공할 경우 김정은은 바로 군사 활동을 중지시키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협상을 요청할 수도 있다. 그때 북한이 점잖게 한마디를 한다. “남한에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정부가 없어서 문제인데, 우린 그걸 수립한 다음에 금방 철수하겠다.”

한국과 미국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때 북한은 시간을 질질 끌면서 서울 주민들에게 빨갱이 체제와 사상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왜, 6·25 당시 겪지 않았나? 인민위원회를 설치하고 착착착 움직이면 서울은 그냥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광적으로 평화 타령해 온 더불어민주당과 종북 세력은 그때 어떻게 나올까? 안 봐도 뻔하다. 이렇게 말하면 한국의 매카시 조우석이 미쳤다고 저들은 말할까?

아니다. 실은 박찬주 예비역 대장도 비슷한 경고를 3년 전에 했음을 기억해 두시라. 다시 물어보자. 북한은 지금 이판사판이다. 수십 년 개발한 핵무기를 사용해서 한 방에 남한을 먹어 보겠다는 이판사판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바보천지 같은 짓이다. 다시 한 번 한반도는 지금이 가장 위기다. 윤석열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주목한다. 모든 걸 걸지 않고선 한반도 안전을 담보 못 한다.

조우석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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