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재확인한 엔씨소프트… ‘양치기 소년’ 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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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쓰론 앤 리버티’ 쇼케이스 이후 주가 상승세
확률형 아이템 배제·경험치 시스템 개편 등에 긍정적 반응
단기 실적 하락 불가피… 누적된 이용자 불신 극복도 숙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5 10:24:36

▲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쇼케이스 영상 공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엔씨소프트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서 ‘리니지’로 대표되는 기존 게임의 수익 창출 방식을 상당수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수익 창출 방식 변화에 따른 단기 수익 감소와 이용자들의 불신을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TL 출시일을 2일 공개했다. TL은 올해 12월7일에 출시된다. 엔씨소프트 출시 날짜 공개와 함께 쇼케이스 영상을 공개하며 게임의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BM) 등의 변경점도 발표했다.

먼저 변신과 아미토이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면서 확률형 아이템이 아닌 확정 구매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컬렉션 시스템 또한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만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변신·아미토이(마법 인형)·컬렉션 시스템은 엔씨소프트 게임의 대표적인 결제 유도 수단으로 꼽힌다. 이러한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결제해야 하는 금액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이전에 화제가 됐던 자동사냥 삭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자동사냥 시스템을 삭제하고 한 달에 한 시간 정도만 플레이해도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최고 레벨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아인하사드의 축복’으로 대표되는 획득 경험치 증가 관련 상품 또한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들이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로 비판받았던 만큼 이용자들의 현금 결제 부담을 줄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기존의 BM을 버리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게임사의 이미지 개편과 신규 이용자 유입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수익 창출 수단을 포기하는 만큼 TL의 매출 또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하락으로 ‘캐시 카우’가 필요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당장의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방식에 한계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 지는 오래됐다”며 “TL의 성공은 매출보다는 신규 이용자 수 확보에 중점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TL 출시일 발표 이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2일 장 마감 기준 23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23만5000원) 3000원 올랐고 3일에는 25만85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엔씨소프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아직 크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TL 쇼케이스 영상을 두고 결제 유도 수단을 나중에 추가하거나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컬렉션 시스템을 달성할 수 있으나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매우 낮아 현금 결제를 통해 얻는 방법 등을 사용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TL 공개 이후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조금 더 봐야겠지만 엔씨가 기존의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한 미련은 어느 정도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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