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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 독일 역사가 레오폴트 폰 랑케의 말이다. 일본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되어 있는 로마사는 사회학의 실험장”이라고 말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7가지 코드(힘)’ 중 하나로 ‘현재성’을 꼽은 모토무라 료지 도쿄대 명예교수는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에서 로마사의 현재성을 의미 있게 찾아냈다.
2206년 간 유지된 로마 역사 역시 어느 한순간 한 장면도 단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지고 확장하며 현재성을 획득해간다고 진단한 마루야마 교수는 기원전 753년에 세워져서 1453년 동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로마사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날카롭게 통찰한다.
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 역사와 카르타고를 비롯한 고대 지중해 역사가 로마의 역사로 흡수되었고, 중세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럽 역사가 로마사라는 거대한 수원(水源)에서 흘러나왔으며, 그 영향이 오늘날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과 러시아, 나아가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으로 거론된 주장을 모두 합하면 210가지나 된다며 이것을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한다면 ‘관용을 잃어버린 로마, 자기 심장에 비수를 꽂다!’라로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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