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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공정과 신뢰...'))
금융감독원이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를 제고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까지의 매출액·손익을 투자위험요소에 기재하고 심사 이후에는 상장 전까지 재무정보 공시계획을 확인해 예상매출 판단 근거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거래소·금투협·주관사(5개 증권사)·코스닥협회와 함께 IPO 시장의 공정과 신뢰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파두 사태’로 촉발된 IPO 관련 신뢰성 논란 등과 관련해 유관기관이 모여 현행 상장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1조 팹리스 유니콘’으로 기대를 모으며 코스닥에 입성한 파두는 1000억 원 이상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사기 IPO’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파두가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3억2081억 원이었고 2분기 매출도 5900만 원에 불과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 원으로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액 목표치 1203억 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를 고려해 금감원·거래소 등은 기업실사·상장심사·증권신고서 심사 등 IPO 관련 주요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과제를 발표한 후 코스닥협회·주관사로부터 발행사·주관사의 애로사항·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기관 간 정보 공유 등 협력방안 및 향후 개선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IPO 기업의 재무정보를 투자자에게 보다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기업실사부터 공모가 산정까지 상장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주관사의 프로세스도 투자자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며 “상장과 공모심사를 담당하는 거래소와 금감원 간의 협력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월 매출액·손익 기재토록
개선과제를 살펴보면 금감원은 혁신·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상장 지원과 투자자 보호 간 균형 있는 심사원칙을 견지하기로 했다. 7월 발표한 일주일 내 신속심사·대면협의 및 투자자보호 이슈가 있는 건에 대한 중점심사 원칙을 유지하면서 재무실적 정보제공 미흡사례를 감안해 IPO 증권신고서 심사 시 제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영업손익 등(잠정 포함)이 ‘투자위험요소’에 적절히 기재됐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또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실히 공시토록 하고 중요한 기재누락·거짓기재의 경우 불공정거래 조사를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심사원칙 이행을 위해 증권신고서 심사체계를 정비하고 심사 관련 IT인프라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공모가 산정 및 인수인 실사의견 기재방식을 표준화하는 등 필수 정보가 누락되지 않도록 정비하고 부실기재 사항은 공식 정정요구를 통해 효력을 재가산하고 경미한 자진정정에 대한 일정변경을 최소화하는 등 심사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한다. 또 제출기업·주관사별 과거 심사내역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다트 검토시스템’ 기능도 확충한다.
아울러 주관사 역할도 제고한다. 업무를 수행할 때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을 수 있도록 상장주관업무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관업무 관련 내부통제기준 구체화·기업실사 시 준수사항·공모가 산정 회사 표준모델·수수료 체계 등에 대해 내년 중 업계·유관기관 공동으로 TF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상장업무의 효율성 및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상장 관련 기관 간 협조체계도 더 공고히 하기로 했다. 금감원·거래소 간 정보공유 체계의 정착과 발전을 도모하고 금감원·주관사·협회 간 간담회를 정례화해 주요 심사현안별 신속 실무 해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심사 후 실적 공백도 최소화… 예상매출 판단근거 제공
거래소도 상장 심사 프로세스 개선에 나선다. 우선 기술성장기업이 상장한 후 2년 이내 관리·투자환기 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 조기 부실화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주선인의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다. 풋백옵션(투자자들이 되팔 수 있는 권리)을 부과하고 의무인수주식보호예수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한다.
또 5년간의 주가 정보 및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건수·수익률 등 기술특례상장 관련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을 조속히 완료해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시장의 감시·견제 기능도 강화한다.
실적 공시 사각지대도 완화한다. 상장예비심사 이후 예상실적과 실제 실적 간의 괴리가 큰 경우 이를 투자자가 인지하지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심사 과정에서 심사 이후 상장 이전까지 기간의 매출정보에 대한 투자자 대상 공시계획을 제출받아 확인하기로 했다.
여기에 상장 심사 자료로 제출되는 ‘시장성 의견서(주관사 소속 애널리스트 작성)’를 주관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다양한 가정에 입각한 시나리오별 예상 매출액(낙관적·중립적·보수적 시나리오 등)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투자자에게 알리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본잠식 상태의 기술기업에 대해 상장심사를 할 때는 자본잠식 해소계획을 기재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기술평가 시 제품·서비스 사업화 수준에 대한 배점을 상향할 방침이다. 기술특례기업 상장 심사 시에는 기술전문가 참여 확대·전문평가기관 등을 확대한다.
금투협은 주관사 기업실사에 초점을 맞췄다. 주관사의 기업실사 내부통제기준 마련·운영을 인수업무규정으로 의무화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기술특례기업 대표주관계약 체결시한 연장(예비심사청구 2개월 전→3개월 전) 및 주관사의 독립성 제고방안 모색 등을 통해 IPO 기업실사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강화·개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과 거래소·금투협·주관사 등은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고 발행기업의 애로사항도 지속적으로 청취하겠다”며 “논의된 개선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해 추진하는 등 IPO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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