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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칼럼] 박정희기념관 언제까지 난지도 땅에 버려둘 건가
김대중의 시혜로 지어진 지 11년 여전히 ‘서울의 섬’
장기적으로 송현동 부지로 옮겨 건국·부국 심볼 삼아야
차기 보수정권 들어선 뒤 훗날 새 그림을 그려 볼 때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1-28 06:31:10
 
▲ 조우석 평론가·전 KBS 이사
전직 대통령 김대중은 생전에 이렇게 자화자찬했다. “대선 공약으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건립을 내걸었던 것은 나 자신이 박해받은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김대중은 그걸로 박정희와 화해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을 연재 중인 중앙일보는 5월 그 스토리를 용서와 화해의 멋진 미담으로 포장했다. 결코 동의 못 한다.
 
김대중이 박해받았다는 것부터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결정적으로 기념관 건립은 위선이거나 계략의 혐의가 짙다. 쉽게 말하자. 서울 외곽에 밀쳐 둔 생색내기용 기념관 하나를 두고 무슨 거룩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까지 들먹이는가. 실제로 우여곡절 시비 끝에 2012년 준공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기념관은 지금 서울 속의 섬으로 휑덩그렁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지붕 없는 거대한 박정희기념관이라고 했던 게 누구인가그런데도 막상 상암동 기념관은 그렇게 초라할 수가 없다하루 입장객 200~300명이 전부이며현대사 교육의 센터로는 턱없이 미흡하다김대중과 맞비교해 보라김대중 관련 시설은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김대중도서관·김대중평화센터(서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목포등 전국에 즐비하다.
 
노무현만 해도 기념관(김해외에도 2년 전부터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사회교육 전담 공간인 노무현시민센터가 운용되고 있다그에 비해 박정희기념관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못된 공간에 잘못 세워졌다본래 그렇게 만들려고 했던 김대중 세력의 음모에 걸려든 꼴이다실제로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박지원이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악명 높은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기념관을 왜 우리가 지어 주느냐고 당신들은 불평하겠지만그럴 줄 알고 내가 저 난지도 쓰레기장에 처박아 놓았어.” 그게 김대중 일당의 감춰진 속내라고 봐야 한다실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권역에 세워지는 기념관 카드를 받을 건가말 것인가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렸다. 20여 년 전 박정희 대통령 유족 사이에서도 그러했다박지만은 반대했지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김정렴 전 비서실장 등이 받아들였다.
 
그런 실랑이 끝에 성사됐던 게 상암동 부지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패착 중의 패착이었다받으면 안 되는 카드였다는 게 요즘 들어 더욱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지 않던가어쨌거나 당시 국고 200억 원 보조에 국민 성금 490억 원(전경련 300억 원 포함)이 합쳐져 11년 전에 들어선 것이 지금의 기념관이다물론 지금은  기념관 인근에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조성돼 주변이 확 달라진 건 사실이다.
 
MBC·YTN·JTBC 등 방송사가 들어서면서 나름 활기를 띄고 있지만 여전히 접근성 제로에 활성화가 안 된 상태다행동 제약도 많다기념관 내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이나 추모 계획조차도 당시 서울시장 박원순이 좌절시켰다그게 불과 5년 전 얘기다기념관 부지 자체가 서울시 소유이니 저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배짱에 기념관 측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뿐인가? 인근 지하철 6호선에 안내방송도 없고, 기념관 인근 안내 도로표지도 없다. 주차시설도 태부족하다. 서울 속의 섬이란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담대한 제안을 한다. 이승만기념관이 세워지는 송현동에 박정희기념관을 함께 건립할 순 없을까? 그 공간을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건국과 부국의 상징으로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이승만 하나를 집어넣는 일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가라고. 지금 당장 진행하자는 게 아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의 3배 규모인 송현동 공간을 효과적으로 배분해서 훗날 박정희기념관 추가 건립까지를 설계에 반영하자는 게 우선이다. 37000(12000) 부지의 3분의 2 정도만 할애한 공간에 이승만기념관과 이건희기증관(가칭)을 우선 요령껏 설계하면 어떨까 한다.
 
3년 뒤 완공 이후 송현동의 나머지 공간은 녹지나 산책로 등으로 활용하겠지만 차기 정권이 들어선 뒤 다시 여론을 모아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꿈꿔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김대중의 시혜로 만들어진 생색용 상암동 대신에 송현동에 국민의 뜻을 담아 장려한 박정희기념관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는 꿈이다.
 
지난주 언급한 대로 이승만기념관을 경복궁 동편에 세우면 제헌의회 의사당·건국 선포의 현장·최초의 행정부 청사·청와대 근처가 새로운 랜드마크인 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방에 정렬된다. 여기에 박정희기념관까지 들어선다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실은 1년 전만 해도 송현동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꿈도 못 꿨다. 그렇다면 또 한 번의 기적이 왜 불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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