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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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퍼져 나가는 가짜뉴스 때문에 언론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유언비어와 감언이설로 조작된 통계·발표가 근거도 없이 확산하며 진실인양 호도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감시와 견제를 대폭 강화하고 법과 제도 개정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4일 ‘가짜뉴스 뿌리뽑기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3가짜뉴스 대상시상식’과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가짜뉴스시상식조직위원회·가짜뉴스뿌리뽑기범국민운동본부출범준비위원회가 공동주관하고 스카이데일리·새미래포럼·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행사에는 약 300명의 전·현직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가짜뉴스의 폐해와 개선 대책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가짜뉴스 뿌리 뽑기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과 2부 ‘2023 가짜뉴스 대상’ 시상식, 3부 ‘기념토론회’ 순으로 이어졌다. 1·2부 출범식과 시상식에선 올해 10대 가짜뉴스가 발표됐다.
8월 상반기 가짜뉴스를 정리·발표한 데 이어 다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연간 최악의 가짜뉴스 1위는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사건’이 차지했다. 2위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꼽혔다. 최악의 가짜뉴스 매체로는 1위 MBC(64.68%), 2위 뉴스타파(3.45%)에 이어 3위는 KBS(2.19%)가 랭크됐다. 10대 가짜뉴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된 가짜뉴스 건에 대해 가짜뉴스선정위원회의 선별한 후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공로패는 허성권 KBS 노동조합 위원장·오정환 MBC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이금옥 자유봉사여성위원회 위원장·윤여익 윤피디 TV 대표·김영민 내시십분 대표가 수상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준용 공동조직위원장 겸 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어야 하며 공영방송이 언론노조 등의 세력에 의해 포위돼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괴담과 가짜뉴스를 뿌리뽑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정치권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작금의 상황에서 KBS와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악의적 의도를 가진 특정 이념의 정파적 이익을 위해 마구잡이로 가짜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며 세태를 주도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외면하고 있으며, 국가적 불신 사태도 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유를 악용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가짜뉴스 방지를 위해 입법 및 정책 제도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이영풍 KBS 전 기자는 “우리 사회는 가짜뉴스가 가장 많이 생산·가공·유통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내버려두고서는 국민 행복과 국가 번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표현의 자유를 악용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가짜뉴스를 막는 방안이 더 어려워졌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가짜뉴스 공작이 드러났다”며 “‘김대섭 병풍 공작’과 ‘드루킹 사건’ 등을 잇는 선거 공작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3부 기념토론회는 ‘가짜뉴스 확산 수용 및 대응방안’ ‘ 가짜뉴스와의 전쟁’ 주제로 황근 선문대 교수와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각각 맡았다. 토론에는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이범찬 전 주영국 공사가 맡아 가짜뉴스 탓에 왜곡되는 사회 현상과 정치와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황 교수는 ‘대의민주주의와민주주의’의 가치와 ‘사회자본으로서 정보·미디어’의 올바른 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미디어는 대의민주정치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정치와 국민을 연결하고 정치를 감시하고 정보를 공지하며 판단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가짜뉴스 덕분에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 △특정 정치이슈 강조 △이슈 중요성을 왜곡 △사회적 갈등 증폭 △무비판적 수용태도 조성 등의 폐해를 낳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방심위원은 방심위의 ‘가짜뉴스와의 전쟁’ 상황을 밝히며 “뉴스타파 허위조작 뉴스 보도 방송사에 긴급 심의 후 법정제재를 했으며, 게시물에 대해서도 통신심의를 한 상황”이라며 “허위조작콘텐츠 신속심의 센터 등을 설치해 가짜뉴스를 척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권’에서 오히려 ‘가짜뉴스’ 조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에 큰 문제점을 나타냈다. 강성 언론 노조와 친야 성향 언론단체가 야당 의원들과 결탁해 방심위를 항의 방문하고 긴급심의에 문제를 제기를 하며 가짜뉴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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