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쏜 北미사일… 한국 겨냥한 모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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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유엔대사, 안보리서 북·러 무기거래 규탄
“러에 미사일 제공한 北타국에 수출확대 가능성”
러 “美가 사전확인도 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 유포”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11 19:01:59

▲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것에 대해 “북한에 상당한 기술적·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나라로의 수출 가능성 확대와 함께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것을 비판했다. “북한에 상당한 기술적·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짚으며 다른 나라로의 수출 가능성과 함께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을 초래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황 대사는 이날 460km를 비행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원산과 부산 간 거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들어 “대한민국에 대한 가상의 공격에 해당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조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북한으로부터 제공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2일과 6일에도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으며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에 제공된 북한제 미사일을 ‘KN-23’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황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미사일이 투입된 것은 세계 핵확산 금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러한 무기 공급으로 말미암아 가치 있는 기술과 군사적 통찰력이 북한에 제공된다”며 “이는 북한이 또 다른 국가들에게도 탄도미사일을 판매해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운영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사는 “그러므로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보리의 무대응은 북한 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 무대응이 계속된다면 대담성이 더해질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무분별한 범죄자를 제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모든 회원국이 관련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며 특히 러시아를 향해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멈추라”고 목소리 높였다.

미국·한국·일본·영국·프랑스·몰타·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 등 8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낸 공동성명에서 “지난달 30일과 올해 1월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가한 파괴적인 공습으로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런 위반에 기꺼이 가담한 것은 그 지위의 명백한 악용”이라며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에 러시아도 강력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미국이 증거도 없이 잘못을 덧씌운다’는 논리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미국이 사전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박했다. 오히려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등지의 주거지역에 표적공격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