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권도형 핵심 측근… 몬테네그로서 국내 송환

뉴스 > 사건·사고

서울남부지검서 수사 예정
權 인도 여부 15일 이전 결판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6 17:32:00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측근 한창준(37) 씨가 우리나라로 송환됐다. 한씨의 국내 송환으로 검찰의 테라·루나 사건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5일(현지시간) 한씨의 신병을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인계받아 6일 오후 2시쯤(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테라·루나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의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씨는 권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 코리아의 최고재무관리자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고퍼레이션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23일 한씨와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한씨 송환과 관련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몬테네그로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인 ‘J.C.H.’의 신병을 한국 관할 당국에 넘겼다”면서 “그는 권도형의 사업 파트너”라고 확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창준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본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도형도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법으로 넘겼다. 고법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그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는 나올 전망이다.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은 아직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두 나라 모두 범죄인 인도를 바라고 있으며 한씨와 권씨를 송환받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권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 피해자도 20만 명 이상이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