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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초토화’발언… 러“전쟁 위험 고조” 韓 “대내 결속용”
러 외무부 국장 “北, 주권수호 합리적 조처 취할 것”
국내 전문가들 “北 선제 공격 회의적” 이구동성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2 11:22:58
▲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주국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강경 발언을 두고 “한반도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의 급격한 증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강경 발언과 관련해 한반도의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대내 결속용이라며 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젤로홉체프 국장이 11(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서해상 포 사격은 한반도 교전의 전조이며 김 위원장 발언이 진지한 무력 충돌 준비를 의미하는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대한민국이 먼저 무력 사용을 시도할 경우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엔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되어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했다미 본토 핵 공격 가능성을 암시한 대목이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적극적인 북한 옹호론을 폈다. 일련의 김정은 최근 발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대북 연합훈련 등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안보와 국방을 강화해 주권을 지키고자 김 위원장이 합리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역시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 간 확장억제 내지 북한을 향한 다른 도발적 조치들이 계속된다면,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계속 날아다닌다면 북한 지도부가 자국의 방위력 추가 증강을 위해 신규 핵실험을 결정하는 편이 낫다고까지 말했다. 긴장 국면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에 돌린 것이다.
 
반면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강경 발언을 대내 결속용으로 본다. 북한의 선제 공격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한국을 1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 8일 김정은의 국방성 연설을 논평했다. 특히 전체적으로 조선인민군 대상의 연설이었음을 짚으며 전제’가 달린 점에 주목했다. 즉 “‘~위협을 한다면’이란 조건을 달았다. 선제 공격 전쟁도발의 의미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 
 
문성묵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RFA에 김정은 국방부 발언을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는 거짓 언동으로 민심·군심을 결집해 대남 적대감을 고취하는 한편 핵미사일 역량 강화 및 정당성 부각과 현 상황의 책임 전가 등 복합적인 노림수가 담긴 연설”로 봤. 
 
한편 젤로홉체프 국장은 한·러 관계 미래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한국이 기존에 구축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유망한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남겨두려는 의지를 다양한 수준의 접촉을 통해 보여줬다”며 “(한국측의) 이러한 태도를 환영한다”면서도 대러제재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최종 판단할 것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로 복귀할지 여부는 한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서 ·북 외교채널을 통해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3월 말 이전엔 푸틴 대통령의 북한방문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5선 도전인 3월 대선(1517) 일정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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