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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의 경제포커스] 전략산업 반도체 육성에 국력 집중을
정부, 첨단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전략산업 추진
경제안보 전략산업 대격변기… 국가적 지원에 총력을
오정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2-19 06:31:30
 
▲ 오정근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서울지방시대위원장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새 반도체 사업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3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331조 원이면 금년 한국 예산 657조 원의 14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현재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을 합산해야 6조 달러(약 7980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5270억 달러(약 701조원) 수준이었다.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2030년이 돼야 매출액이 1조 달러(약 1330조 원)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9331조 원 규모의 반도체산업을 구상하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미래의 반도체산업을 지배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챗GPT 등 인공지능(AI)의 핵심기술인 대규모 언어 처리 훈련을 감당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가 모자라 오픈AI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 직접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한다.
 
올트먼은 천문학적 투자금을 유치한 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 구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대폭 향상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 시설까지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생산에 필요한 발전소도 건설한다는 구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문학적인 자본 조달을 위해 올트먼은 중동의 오일머니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고문을 만났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 국가안보 고문은 AI 업계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G42를 설립한 인물이다. 또 올트먼은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머니를 가진 UAE가 자금을 대면 수년 안에 10여 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운영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올트먼 CEO 역시 미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그동안 범용 반도체 생산 중심에서 고객사별 맞춤형 AI칩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오픈AI의 도전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총은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조7816억 달러(약 2381조 원)로 아마존(1조7517억 달러)을 따돌리고 미 상장기업 4위에 올라섰다.
 
맞춤형 AI칩 설계 확대로 파운드리 수요가 늘면 삼성전자에게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한편, 엔비디아에 이어 오픈AI까지 TSMC와 손잡을 경우 삼성과 TSMC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삼성은 결국 성장 동력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올트먼이 지난달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미팅을 가진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AI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의 90%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SK하이닉스와의 협력도 이번 동맹에서 주목받는 대목이다.
 
지난달 15일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내놓았다. 첨단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2047년까지 계획된 622조 원의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초격차 기술·인재양성 지원 등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장비업체 ASML을 방문해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반도체 생산에서 세계 1·2 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대만에 이어 그동안 설계 중심이었던 미국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생산 시설의 대대적인 확충을 추진 중이다. 또 80년대 세계 최강이었으나 몰락한 일본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속도전을 펴고 있다. 후발국인 중국도 반도체굴기 정책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특화단지에는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소요 전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도 10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반도체는 경제 안보의 핵심을 이루는 전략산업이며 오픈AI·엔비디아의 놀라운 구상 등 산업 재편의 대격변기에 들어서고 있다. 실기하지 않도록 국가적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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