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書體)는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히 연구·디자인돼 온 분야의 하나다. 올해 트렌드(경향)는 어떨까. 21일 국내 최대 서체 기업인 ‘산돌’이 ‘2024년 서체 트렌드’를 “노스탤지어(향수)·지속가능성·주목성”으로 요약했다.
텍스트의 전달력에 글꼴 즉 서체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서체엔 그 시대의 보편성·특수성이 담기기 마련이다. 세계 최대 서체 기업 ‘모노타입’는 자체 보고서(Type Trend 2024)를 통해 서체에 현 세계의 이해도와 인류의 열망에 관한 메시지가 실려야 한다고 짚었다.
모노타입에 따르면 올해 큰 흐름은 전통적인 세리프체의 유산과 편안함으로의 회귀, 동시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Y2K) 시대에서 영감을 찾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부상 △영감을 주는 초현실주의 △기존 디자인 표준에의 도전 △편안함과 향수 △세리프체 부활 등이 꼽혔다.
모노타입의 크리에이티브 타입 디렉터인 데미안 콜로는 “서체란 우리의 일상을 형성하는 문화적 대화의 반영이자 촉매제”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미래 가능성과 과거를 향한 향수 등 상반된 개념이 결합해 새로운 창의성 시대의 예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리프(serif)란 글자나 기호의 획 끄트머리가 돌출된 장식성 형태를 말한다. 최초 출현은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세리프 여부에 따라 ‘세리프체’와 ‘산(sans無)세리프체’로 나눌 만큼 서체 방면에선 존재감이 크다.
한편 산돌은 올해 서체 트렌드 키워드로 먼저 △노스탤지어를 꼽았다. 단 “과거에 대한 향수(복고적)를 일으키면서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것”이라며 “필기체·픽셀&도트화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의 발달 및 보급으로 획일화된 디지털그래픽의 범람 속에 인간적이며 창의적인 느낌을 구현해 호소력을 높이는 등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지속가능성의 반영이다. 산돌은 “기후변화 가시화로 위기의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 화두가 디자인에 반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자인 요소에서 유기적이거나 유려한 곡선의 표현이 돋보이도록 함으로써 은연중 지속가능성 추구를 드러낼 수 있다.
셋째 △주목성이다. 산돌은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혼돈된 디자인 작업물 사이에서 시선 확보가 필수”라며 “작업물을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 디자인 요소를 창출할 ‘주목성’ 역시 올 디자인의 주요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전달해야 할 문자정보가 많이 담긴 본문일수록 가독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므로 글꼴 유행의 흐름을 덜 탄다. 반면 눈길을 끌어야 할 제목용 폰트에선 변화가 빠른 편이다. “이 경우 다른 분야 디자인 트렌드의 영향이나 사회적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산돌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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