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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기수양의 삶을 산 성리학자 퇴계 이황
나는 퇴계다/박상하 지음, 일송/북, 1만4800원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4 23:35:36
 
 한 사람의 인물을 평가할 때 사생활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다.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저울대로 삼는다. 특히 권력을 가진 남성일 경우 여성 문제는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을 넘는다. 다른 건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이 고비를 넘지 못한 경우를 흔히 목격하곤 한다.”
 
천원 권 화폐의 주인공 퇴계 이황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이자 관리다. 퇴계 이황의 삶을 따라가는 나는 퇴계다는 퇴계의 탄생부터 유년기·과거시험·죽음까지 삶 전반을 추적한다. 특히 율곡과의 만남이나 기생 두향과의 관계가 흥미롭다.
 
조선 시대 대학자 퇴계는 완전한 인간을 위한 학문 곧 성리학을 왕조정치의 이상으로 구현하고자 몸부림쳤다. 당쟁과 사화로 얼룩진 현실정치를 기웃거리지 않고 은거하며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길러내며 학문과 교육으로 시대의 방향성을 찾는 데 여생을 바친 점을 높이 살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퇴계는 자기 앞에 전개되는 어지러운 시대 상황을 지켜보며 뼛속 깊은 각성과 흔들림 없는 자기 단련의 길을 걷는다. 현실정치를 꿈꾸는 위정론보다는 시대의 방향성에 주목하는 이상 정치를 꿈꿨다. 그 과정에서 남긴 저서로 무진육진소성학십도가 있다.
 
다만 한 인간의 인생 전반을 얇은 책에 담다 보니 퇴계의 자세한 학문적 업적이나 일화 내지 가족에게 남긴 서간문 등 다루지 않는 부분이 꽤 된다. 관리로 재직하는 동안의 업적에 대해서도 소홀하게 넘긴 점도 아쉽다. 단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만한 점에 초점을 맞춘 책인 듯하다. 이 점을 참고해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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