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은퇴 앞둔 추신수 ‘꾸준한 기부’ 소식에 팬들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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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수영구 - 추신수 야구선수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6 18:00:18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선수 추신수는 부산광역시 수영구에서 태어났다. 야구부로 유명한 부산 수영초에 입학해 4학년 때 야구 배트를 잡았다. 꾸준히 공을 던지면서 실력을 늘린 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게 됐고 실력 있는 투수로 위세를 떨쳤다.

이후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으로 미국 야구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메이저리거(MLB)의 꿈을 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135만 달러(당시 한화 약 15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추신수는 돌연 타자로 전향했다. 야구 경기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수로 꼽히는 ‘5툴 플레이어’라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툴 플레이어는 정교함, 장타력, 수비력, 송구력, 주루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뜻한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같은 외야수 포지션에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선수이자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즈키 이치로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경기 출전 자체가 쉽지 않았고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5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팀을 옮긴 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새 팀에서 잠재된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2009년 아메리칸리그에서 3할의 타율과 홈런 20개, 도루 20개로 공격에 강한 모습을 보여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1년 앞둔 2012년 내셔널리그 신시내티 레즈로 옮겨 활약했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연봉총액 1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52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는 2020년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2021년 SSG랜더스 선수로 국내 KBO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21~2022년 연봉 27억 원, 2023년 17억 원을 받았는데 이는 메이저리거 시절에 비하면 적은 액수였지만 KBO 사상 최고 수준의 대우였다. 높은 연봉에 보답하듯 그는 2022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공헌했다.

실력만큼 따뜻한 마음씨도 돋보인다.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2009년 충주성심학교 야구용품, 에이어워드 시상식 수상금, 유소년 발전 기금, 한인 동포 성금 기부를 비롯해 2013년 다문화가정 난치병 환자 지원으로 5000만 원을 내놨다.

또 2014년부터 3년간 서울 중구 초록 어린이재단에 매년 1억 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후원하며 총액 3억 원 넘게 기부했고 2019년 강원도 산불 성금으로 1억 원을, 2020년에는 대구지역 코로나 사태를 돕기 위해 2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SSG 랜더스의 우승 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구단 만류로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다. 현역 생활을 뜻깊게 마치고 싶다는 의미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에 여유가 없는 SSG의 상황을 고려해 KBO 최저 연봉(3000만 원)에 계약했고 이 연봉을 전부 기부한다.

이와 관련 그는 “저는 더 큰 의미를 찾았다. 구단의 연봉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서 누군가 양보하지 않는다면 팀이 힘들어진다. 누군가가 양보해야 한다면 저였으면 했다. 후배들, 동생들이 희생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2024시즌 종료 후에는 추신수가 2021년 드림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공부방을 조성했던 인천지역 3개 보육원에 추가로 아동용 도서를 기부한다. 추신수는 직접 보육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독서를 장려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마지막 해를 뜻깊게 보내는 추신수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그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소재 N아파트의 한 호실을 2016년 10월 10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10.37㎡(약 63.63평), 전용면적 170.80㎡(약 51.66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거래된 18억7000만 원이다.

이 단지는 각 호실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광안리 해변에 지어져 아파트의 고층부에서는 부산 수영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지상에 차를 최소화해 사람 중심의 동선을 확보했으며 필로티 설계로 개방감을 높였다. 또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