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가득 삼성전자… 반도체 대반격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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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예상보다 상승폭 커… 2분기에도 10% 이상 상승 전망
대만 지진으로 파운드리 다변화 화두… 업계 2위 삼성전자 수혜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7 10:28:17

▲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만 지진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스카이데일리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만 지진이 겹치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등 다방면에서 호재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일 공개한 잠정 영업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에서의 흑자 전환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전부터 예고된 반도체 업턴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업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가격 또한 반도체 상승세를 입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가격은 PC D램과 서버 D램 가격이 15~20% 올랐으며 모바일 D램은 18~23% 상승했다.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1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13~18%였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 이상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 가격이 23~28% 상승했으며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SSD 가격을 최대 25%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대만 지진이 삼성전자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와 미국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의 공장이 위치해 있다.

TSMC는 지진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나 복구 작업을 통해 가동률은 80%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피해가 커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D램 가격 발표를 연기했다.

대만 지진으로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대만 지진 발생 전에는 D램 가격 상승세가 3~8% 정도로 1분기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진 발생 이후에는 D램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2위지만 1위 TSMC와의 점유율 차이가 매우 크다. 특히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1.3%까지 떨어지는 동안 TSMC 점유율은 61.2%까지 확대되며 차이가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반도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2나노 공정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사 찾기에 힘쓰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방한 때에도 파운드리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실한 소식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 지진으로 반도체 고객사들이 TSMC 외에 다른 반도체 공급처를 검토하기 시작하며 업계 2위 삼성전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SMC에만 파운드리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면 이번 지진처럼 TSMC에 문제가 생긴다면 반도체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며 양안전쟁이 직접적인 리스크로 떠오른 만큼 반도체 고객사들이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