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항공기 요격체계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엘샘)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양산 절차에 돌입한 후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북한 미사일 방어 시 허점으로 언급됐던 상층 미사일 방어를 요격 고도 40~60㎞인 엘셈으로 하게 될 경우보다 촘촘한 ‘거미줄 방공망’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최근 엘샘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전투용 적합 판정은 기술적 개발 목표와 군의 요구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엘샘은 규격화 등 후속 작업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간다. 2028년쯤 전력화돼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복수의 군사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한국형 미사일 다층적 방어체계(KAMD)의 핵심으로 꼽혀온 엘샘은 고도 40㎞ 이상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미국 사드(요격 고도 40~150㎞)에 의존해 온 것을 탈피해 우리 군의 자체 역량으로 가능하게 한 장거리지대공미사일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1조1000억 원 가까이 투자 된 엘샘은 1개 포대당 다기능 레이다 1대·교전통제소 1대·작전통제소 1대·대항공기 유도탄발사대 2대·대탄도탄 유도탄발사대 2대로 구성된다. 엘샘이 전력화되면 방어망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질 예정이다.
군은 L-SAM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은 엘샘이 블록-Ⅱ(요격 고도 60~150㎞)를 개발 중이며 요격 고도가 100㎞를 넘는 미국산 SM-3(요격 고도100~1000㎞)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을 들여오겠다는 결정도 지난달 내렸다.
엘샘이 요격하지 못하는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 및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M-SAM2)가 요격하고, 고도 20㎞ 이하에서는 천궁 기본형이 막게 되면서 수도권 방공망 체계를 완성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국방개혁기본계획’을 통해 처음 제기된 엘샘은 2014년 사업 타당성 조사 이후 2019년부터 2024년까지, 4차례의 요격시험을 통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게 됐다. 문재인정부 당시였던 2018년도 두 차례 시험이 연기됐으나 2019년부터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권명국 장군(예비역 공군 소장·전 방공포병 사령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엘샘은 ‘사드 수도권 추가 배치’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에 이미 실전배치가 됐어야 했다”며 “지금에서라도 실전배치가 확정돼서 참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샘-2는 고도를 보다 높인 것으로 무엇보다 절박한 방공 확충 무기”라고 강조했다.
권 장군은 “천문학적 금액이 사용되는 SM-3 미사일보다 훨씬 더 급한 건 수도권 상층 방공망을 보호할 ‘엘샘-2’로 모든 역량을 갈아 넣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엘샘 체계 자체를 갖추면 고도 뿐만 아니라 거리상으로도 요격거리가 넓어져 북한 상공에서도 요격이 가능한 만큼 엘샘2는 숙원사업으로 되도록 이른 시간 내에 실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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