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수첩
[데일리Talk] 바야흐로 北의 외교 전성시대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4 00:02:30
 
▲ 곽수연 정치사회부 기자
과거 국제 왕따였던 북한이 새로운 외교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하며 외교활동을 스스로 자제했던 북한은 지난해 빗장을 다시 풀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외교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더니 그 결과 북한과의 친선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며 연대를 강화해 나가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북한이 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임천일 북한 외무상이 방북한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무성 부상(차관)과 협상을 진행했음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변천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고위급 접촉과 왕래를 강화하고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추동하기로 했다국제 무대에서 호상 지지와 협동을 긴밀히 해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 관계를 확대시켜 나갈 것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째 집권 중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러시아를 공개 지지하는 대표적인 친러 국가이다. 유럽 내 북한으로 불릴 정도로 인권 탄압이 심각하기로 악명이 높은 나라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벨라루스·러시아·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3국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벨라루스 외무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벨라루스·북한이라는 새로운 삼각 연대가 형성되는 것 아닌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자국을 방문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후렐수흐 대통령은 김일성의 112번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에게 존경하는 위원장 각하께서 편리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길 다시 한 번 초청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존경하는 위원장 각하라는 존칭과 함께 김정은에게 자기 나라로 와 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나 하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특히 쿠바도 김일성 생일에 맞춰 북한에 축전을 보냈다. 2월 한국과의 수교를 공식 발표한 이후 양측 간 냉랭한 기류가 흘렀지만 쿠바가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김정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34차례 서신을 교환했음을 전했다. 매체는 두 정상 간 서신 교환이 잦은 이유는 무기 거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이란과도 오랜 세월 무기 거래를 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북한은 전 세계 반(反)제국주의·미 성향의 친구들을 하나씩 포섭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 표결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날 이사국 15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찬성하고 2개국은 기권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이 표결에 부쳐질 뻔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전 세계의 동정 여론을 유도하고, 이스라엘이 오히려 반유대주의 현상으로 역풍을 맞을 줄 누가 알았을까. 국제사회는 각국의 자국 이익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한다. , 북한을 향한 지구촌의 시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국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전, 외교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9
좋아요
1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2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