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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중독 덮친 北… 주민 사망 속출
만병통치 맹신 관습
관리 부실 탓 중독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3 16:52:40
 
최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아편 중독에 걸린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아편은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채취한 마약의 일종이다.
 
북한에서 아편은 오래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간주되고 있다. 설사 등 비교적 흔한 질병에 걸릴 경우 아편이 의약품 대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아편 주사를 6개월에 한 번씩 맞으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어 노년층에서 정기적으로 아편을 주사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길주군에서 아편 중독으로 이혼을 당해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태양절(415·김일성 생일) 포치(선전·선동을 통해 사업을 조직하고 홍보하는 행위)를 위해 찾아갔던 인민반장에 의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 최근 북한에서 아편 중독 사망자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하루에 2번 이상 아편을 복용해 온 그는 올해 들어 빚진 돈을 갚지 못할 정도의 경제난에 아편을 구하지 못하면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3일에는 아편에 중독돼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집까지 팔아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5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의 신원은 군 안전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이 아편을 사용하는 과정에 양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자주 복용하면서 중독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일부 개인 집들에서 단속을 피해 몰래 아편을 심고 재배하면서 중독자가 점점 늘어났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한번 아편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끊지 못하고 집안의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아편을 산다면서 이런 실정으로 아편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길가에 나앉거나 이혼당해 혼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아편 중독자들이 최근의 경제난으로 식량이 떨어져 배를 곯는 데다 돈이 없어 아편을 구하지 못하면서 떨림·두통·불안 등의 증상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두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필로폰 대신 아편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 아편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함흥시는 필로폰을 생산하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전국에서 필로폰 사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에 속했는데 최근에 사람들이 돈이 없어 필로폰 대신 아편 주사를 맞기 시작했다그러다 보니 아편에 중독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는 아편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등 별의별 증상을 보인다면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한 인민반에 2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아편이나 필로폰 같은 마약을 사고파는 것은 원래 단속 대상인데 안전원들이 뇌물을 받고 무마해 주는 식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대책은 없고 제대로 된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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