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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다섯 번째 임기 개시… 지구촌 ‘국익셈법’ 분주
서방 매체들도 전황 보도 기류 변화… 美대선 결과가 대형 변수
브릭스·글로벌사우스의 약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 필요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7 07:38:00
▲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모스크바에서 9일 열릴 전승기념일 열병식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 중이다. 국민적 연대감과 애국심 고취 효과가 높은 행사다.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취임식을 통해 2030년까지 5기 시대를 연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 번째 임기가 7(현지시간) 취임식과 함께 출발한다. 이틀 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과의 연결성도 주목된다. 두 행사 모두 국민적 연대감과 애국심을 고취할 행사로 활용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전쟁은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러 기조를 고수하던 주요 외신들 일부에서 전황(戰況) 관련해 이전과 달라진 보도 분위기가 감지된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3월 대통령선거 당시 압도적 득표율(87.28%)을 통해 2030년까지의 푸틴 재집권이 확정됐다. 무엇보다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셈이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전쟁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명분을 내세워 왔다. 인구의 약 70%가 러시아어 사용자인 이곳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당초의 자치 약속과 달리 고강도 탄압을 받았다.
 
지난해 우크라의 대반격이 흐지부지 끝난 후 소모적인 장기전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우세를 내다보는 국내외 관측이 늘었다. 러시아가 장기전에 강한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19·20세기 각각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나치 독일 침공으로 기록적인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으나 결국 상대를 패퇴시켰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사상자(민간인 포함)가 5000~8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최대 인명 손실국이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었다. 사망 2340만 명 중 군인만 최대 107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러시아 대부분의 가정 내 부모·조부모 세대에 전몰자가 있다는 뜻이다.
 
서방의 지원이 지지부진한 사이 러시아는 점령지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최근 2주간 도네츠크의 세 개 마을이 접수됐다는 러시아군 발표가 있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3일 발표 대로 올해 들어 새로 장악한 땅이 547㎢(서울 면적의 91% 정도)라면 현재까지 러시아로 편입된 영토는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 정도에 해당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달 브리핑에서 조만간 우리의 성공으로 끝날 것”이라고 장담하며 우리에겐 새로운 실체가 된 네 군데(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이 있다. 모두들 고려해야 할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추후 종전 협상에서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공식화 조건이 제시될 것을 내비친 발언이다. 
 
우크라전쟁의 대형 변수로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최유력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실마리를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에너지정책 자체가 유가 하락을 초래해 푸틴의 힘을 장기적으로 빼놓을 수도 있다.    
 
서방 주도 국제질서 거부와 다극화 세계 추구라는 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내지 개발도상국), 중동·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며 대(對)서방 연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푸틴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가 중국인 점도 예사롭지 않다. 러시아에게 기존 우방인 인도와 함께 중국은 서방의 대러 제재를 무력화시킬 절호의 파트너다. 이들 두 나라야말로 판로가 막혔던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고객이며, 특히 제조 강국 중국이 러시아와 인도에 가성비 좋은 공산품을 제공할 수 있다. 서방세계의 일원이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인도의 독자적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푸틴의 북한 방문 또한 올해 안에 성사될지 모른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시 방북 초청에 응했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 분야뿐 아니라 전방위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으로선 기사회생의 기회를 포착한 모양새다. 반면 한·러 관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필요 이상의 반러 정서가 표출됐다.
 
푸틴 대통령은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 속에 내부 결집을 다지고자 전통적 공동체(가정·교회·국가) 가치를 중시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취임 후 친정체제 확립을 위한 대대적인 정부 개편, 안정 위주의 소폭 개편 등 상반된 전망이 공존한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당일 내각은 사임하고 대통령 추천의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의 임명을 하원(국가두마)과 상원이 승인하는 절차를 밟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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