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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내내 앞을 보시 못하다가 어느 날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또는 난생처음 소리를 듣게 된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감각을 회복한 사람들이 큰 기쁨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은 무의미한 장면과 소리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어쩔 줄 모르고 비관해 삶의 의욕을 잃기도 한다.
여기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거의 없었던 소년 리엄과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소녀 조흐라가 있다. 이들은 각각 십대 초중반에 감각을 회복하는 외과 수술을 받은 후 보고 듣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좌충우돌하며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리엄과 조흐라는 어떻게 보고 듣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을까?
선천적 입체맹이었다가 중년에 들어서야 세상을 입체로 보게 된 신경생물학자 수전 배리는 리엄과 조흐라를 10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보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경험과 주 사람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지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다.
우리는 눈을 카메라처럼 귀를 마이크처럼 여기면서 지각을 수동적·객관적·기계적인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지각을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로 놓고 탐구한다.
우리의 환경·관계·행동은 삶 전반에 걸쳐 감각을 형성하고 재구성한다. 저자는 왜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감각에 적응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지 이야기한다. 왜 두 사람이 같은 세계를 다르게 지각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단순히 당사자의 생리적 특성에 좌우되지 않고 개인의 역사와 인생행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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