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미국인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노르망디에서 상륙작전 80주년에 맞춰 결혼식을 올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신랑 해럴드 테렌스‧신부 진 스월린(96세)의 결혼식이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 카랑탕 마을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곳은 상륙작전 직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으로, 이후 석달간 연합군 측 전사자만 약 8만5000명에 이른다.
AP통신·CNBC 등의 3월 보도에 따르면 1942년 징집돼 영국에 파견된 해럴드는 전투기 보수 요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이 전담한 전투기 4대 조종사들의 전사 소식을 접해야 했다. 당시 고교생이던 진은 전쟁에서 돌아 온 청년들로부터 유럽에서 가져온 마스코트 등을 선물받았다고 한다.
사별한 상태로 만나 2021부터 교제한 두 사람은 금년 6월 노르망디 결혼식이 예고된 3월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랑스러운 그녀” “키스 실력이 뛰어난 멋진 남자” 등 서로를 향한 애정 표현과 기쁨을 적극 표현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이제 미국 플로리다로 돌아가 정식 혼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노르망디는 2차 세계대전의 명운을 가른 결정적 장소다. 상륙작전 약1년 후 나치가 무릎을 꿇었고 다시 3개월쯤 지나 일본이 무조건 항복했다.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는 ‘D데이’란 바로 1944년 6월6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일을 가리킨다. 매년 이 시기 노르망디에선 모든 참전용사들이 대중 연예인처럼 환영받는다. 기념식 외에 시민들이 1940년대 복장을 하고 참여하는 축제 역시 유명하다.
해럴드‧진 커플의 결혼식장에 현지 사람들까지 몰려 환호한 가운데 신랑이 “모든 사람의 건강과 세계평화, 민주주의 수호,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했다. 신랑신부는 이날 저녁 엘리제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에도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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