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정 업체 밀어주기 서울교통공사… ‘하늘 가리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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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입찰 특혜 숨기려 본질 왜곡… 언론에 거짓 해명
입찰 과정 지켜본 대표들 분개… 서울시·공사에 정식 감사 요청

박용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12 16:35:30

▲ 서울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업체들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제출한 감사요청서. 스카이데일리

서울교통공사가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서울시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및 승강기 유지보수 관련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연기하고 세부적격심사기준도 공사가 아닌 서울시 기준으로 바꾼 것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 계약처와 발주처 직원들이 특정업체인 Y사에 대한 특혜의혹을 숨기기 위해 언론 등에 거짓 답변으로 사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에 입찰 관련 공사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공익제보자 A씨에 따르면 공사가 올해 진행하는 에스컬레이터 및 승강기 유지보수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다수의 업체 대표들이 10일 서울시와 공사에 공사 계약처 및 발주처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본지는 공사가 2024년 12월27일 나라장터에 ‘5호선 방화역 등 118역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용역’과 ‘1호선 서울역 등 157역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용역’ 등 두 개의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가 취소한 후 2025년 1월17일 재차 나라장터에 입찰에 대한 사전규격공개를 했다고 보도했다(25.02.07 참조).

본지가 입수한 감사요청서를 살펴보면 다수의 업체 대표들은 Y사가 백호 공사 사장에게 전달한 내용증명 3항에 적혀있듯 공사와 Y사가 사업 입찰공고를 1월로 연장하겠다고 동의했다는 것은 공사와 Y사가 입찰공고와 관련해 사전에 모의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Y사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이행실적이 부족하다고 공사에 입찰공고 기간조정에 대해 이의신청하고 공사와 1월 초 입찰을 공고하겠다는 입찰공고 연장계약 동의서를 작성했다면, 공사 기계처와 계약처 직원들이 Y사가 서울시 지하철 1~8호선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용역)입찰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사전모의해 입찰을 방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024년 11월경 기존 입찰 시 적용하고 있는 공사 자체적격심사 기준안으로 백호 공사 사장에게 보고될 문서 초안이 공개됐는데 2024년 12월10일 입찰공고시 방침서 내용이 서울시 일반용역적격심사 기준을 적용한 것은 공사가 Y에 만점을 주기 위해 사전모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공사가 처음 공개한 자체적격심사 기준안으로 입찰 시 Y사는 2022년 입찰 시 주의도 1개(-1점)을 제외하고도 △경고 1개(-1점) △주의 2개(-2점)가 반영돼 총 –3점의 감점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공사가 바꾼 서울시 일반용역적격심사를 기준으로 하면 Y사는 오히려 +4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체 관계자들은 공사 계약처 및 기계처 직원들은 Y업체의 입찰점수를 70점 만점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용역적격심사 기준을 바꾼 것으로 입찰 과정을 지켜보는 다수 업체들은 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사가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입찰공고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입찰 적격심사에서 Y사의 실적을 부풀려 주고 신인도 점수와 가점부여 및 감점 삭제를 통해 Y사의 수행능력 평가점수를 만점으로 만들어주려는 행위가 확실한 것으로 파악돼, 감사결과 이같은 입찰에서 불공정행위를 자행한 것이 밝혀지면 직원들을 문책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요청에 참여한 업체 대표 C씨는 “공사의 입찰공고 취소로 Y업체의 실적점수가 8점이나 특혜를 받았고, 신인도에서 -3점의 감점 항목을 삭제해 적격심사에서 Y사가 타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6점의 특혜를 받게 돼 이번 입찰에서 독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데도 공사는 이같은 본질적인 사항을 숨기고 업체들 간 이권 다툼이라는 터무니 없는 답변만 일관하고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제보자 A씨는 “업계 관계자들은 스카이데일리의 공사에 대한 특혜의혹 기사를 읽고 공사가 언론에 보도까지 됐는데 특정 업체인 Y사 밀어주기 행위를 계속 진행하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이번 입찰 참여 업체에 대한 사전규격을 공사가 아닌 서울시 것을 채택했다는 것을 알고 다수의 업체 대표자들이 서울시와 공사에 계약과 발주처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홍보관계자는 “다수의 서울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업체 대표들이 서울시와 공사에 감사요청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는 감사요청서 내용을 파악한 후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pyj@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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