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관세장벽 넘는다… 북미 생산 드라이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유통·물류·광고

미국 수입 화장품 중 韓 화장품 비중 22.2%로 ‘1위’
LG생활건강, 美 법인에 자금 투입… 성장 기반 확대
아모레퍼시픽, 생산시설 구축… 한국콜마, 美2공장 가동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11:30:19

▲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수입 화장품 중 우리 화장품 비중은 기초화장품·메이크업 제품 등에서 22.2%를 차지하며 프랑스(16.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스카이데일리

K-뷰티가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북미 생산시설 구축과 유통채널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도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LG H&H USA가 진행하는 1억3000만 달러(약 17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LG생활건강은 7000만 달러(약 960억 원)를 운영 자금 및 재무 구조 개선에 쓰고, 나머지 6000만 달러(약 820억 원)는 북미 법인의 자회사인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북미 시장 내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특히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 주요 뷰티&퍼스널케어 브랜드의 아마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었던 아마존 사업 구조를 B2C(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해 올해 아마존 매출을 전년 대비 7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시장 확대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 중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정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5년 내 북미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필요한 생산시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3~5년 내 물류 또는 상품 모듈 생산에 대한 투자를 고민중이다. 실제 생산시설 구축은 5~10년의 기간을 두고 준비 중이지만 최근의 변화와 흐름을 고려하면 앞당겨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미국 매출은 17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9% 성장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도 52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북미 시장은 회사 전체 매출의 12.3%를 차지할 만큼 주요 시장이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부터 미국 2공장 시험 가동에 돌입한다. 초기 파일럿(시험)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공장은 2023년 1월부터 설립이 추진됐으며, 현지 수요가 높은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콜마 미국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79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 늘어 6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에 공장 1개를 운영 중인데, 증권가는 제2공장이 미국법인에 연간 6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안길 것으로 예상한다.

최대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사 코스맥스도 미국 생산 수요 확대에 대비해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현재 연간 2억8000만 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뉴저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 기준 코스맥스의 국가별 생산 비중은 △국내 63%(1조3577억 원) △중국 27%(5743억 원) △미국 6%(1371억 원) △동남아시아 5%(1132억 원) 등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기초화장품 66.5%, 색조화장품 26% 증가했다. 미국 수입 화장품 중 우리 화장품 비중은 기초화장품·메이크업 제품 등에서 22.2%를 차지하며 프랑스(16.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2021년 9.2%에서 2024년 18.7%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류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만의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시장을 만들어나가면서 R&D투자 확대와 유통채널 강화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