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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9월1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쇼노트가 제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창작 연극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초연된 후 올해 두 번째 무대를 펼친다.
극은 1593년의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게 된 과정을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송한샘 프로듀서를 포함한 배우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이주영·박주현·김향기·임철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회와 각오를 전했다.
‘윌 셰익스피어’ 역에는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가 캐스팅됐으며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은 이주영·박주현·김향기가 맡았다. 임철형은 연극 제작에 투자한 사업가 페니맨 역으로 출연한다.
이규형은 “연극은 예술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전제한 뒤 “다년간 무대에 오른 경험을 살려 재치 있는 셰익스피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우현은 “관객으로 초연을 본 뒤 작품에 반했다”며 “2년 뒤 주인공으로 무대 중심에 서게 돼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상이는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으며 옹성우는 “꾸밈없는 날것의 매력으로 셰익스피어를 표현할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비올라 역의 배우들도 각자의 색깔로 캐릭터에 접근하고 있다.
김향기는 “첫 연극이지만 비올라의 성장 서사를 1막과 2막에 나눠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고 박주현은 “첫 연극 도전인 만큼 그간 쌓아온 연습을 바탕으로 비올라의 기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비올라는 상상으로 창조된 인물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철형은 “주변에 추천하고 싶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라며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속 셰익스피어의 사랑은 고전적 언어와 감성으로 표현된다. 이에 대해 배우들은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이는 “인공지능이 장악한 AI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있지만 진심을 담은 고전적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현대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고 옹성우는 “감정 표현은 간결함보다 시처럼 길고 진실한 방식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 영화의 빠른 장면 전환을 살리기 위해 회전무대와 승강무대 등 다양한 무대 장치를 활용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영화의 속도감을 무대 위에서도 재현하고자 했다”며 “연극만의 공동체성과 현장성을 통해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클로즈업으로 일부만 보여주지만 연극은 배우 22명이 무대 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다”며 “이 점이 연극만이 가진 비교 불가한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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