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 3만 시대… 약가·치료전략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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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복통·설사 단순 소화불량 아닌 크론병 의심
주사제·경구제 치료 옵션 확대… 환자 편의성 높아져
생활 습관 관리·영양 균형이 장기 치료 효과 좌우해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0 11:04:50

크론병 환자가 3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료 현장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주사제 중심에서 경구용 치료제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크론병 진료 환자는 약 3만300명으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론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증상은 궤양성 대장염과 유사해 반복적인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속적인 복통·설사·체중 감소·피로감·발열·혈변 등이 나타난다.

특히 오른쪽 하복부 통증이 심해지거나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영양 흡수 장애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반의 어느 부위든 염증이 발샐할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으로 나뉜다. 환자의 상태를 경증·중등증·중증·관해기로 분류하는 기준은 크론병질병활성도(CDAI)를 통해 판단한다.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장폐색·천공·협착·농양·장출혈이 있을 때는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수술이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재발해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크론병 치료제는 크게 생물학적제제(주사제)와 JAK1 억제제(경구제)로 나뉜다. 대부분의 치료제가 보험급여 대상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막힌 장을 넓히는 내시경 치료법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치료제는 한국얀센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맵)·심퍼니(골리무맙)·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한국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 한국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베돌리주맙) 등이며 경구제로는 린버크가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 모두 보험이 적용된다.

레미케이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크론병에 사용된다. 초기에 5mg/kg을 2시간 동안 정맥으로 주입한다. 2주 뒤 반응을 보이면 8주마다 정맥 주입한다. 휴미라의 경우 첫 주에 80mg을 투여하고 첫 투여 후 2주 후에 40mg을 투여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에 내약성이 없거나 지속적인 병용투여가 부적절한 경우 단독 투여할 수 있다.

심퍼니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치료에 사용한다. 첫 주에는 200mg 2주 뒤 100mg 4주에 한번 100mg을 피하 주사한다. 킨텔레스는 300mg을 최소 2회 정맥 주입 후 치료적 유익성을 보인 경우 유지요법으로 108mg을 2주마다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스텔라의 경우 환자의 체중에 따라 용량을 계산해 정맥 주입하는 방식이다.

심퍼니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에 사용된다. 첫 주 200mg을 투여하고 2주 뒤 100mg을 투여하며 이후 4주마다 100mg을 피하 주사한다. 킨텔레스는 300mg을 최소 2회 정맥 주입한 뒤 치료적 유익성이 확인되면 108mg을 2주마다 피하주사로 유지 투여한다. 스텔라라는 환자의 체중에 따라 용량을 계산해 정맥으로 주입한다.

그간 크론병 표적 치료제는 주사제 위주였지만 애브비의 JAK1 억제제 린버크가 허가되면서 환자들이 경구제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린버크는 현재 크론병 적응증에 허가와 보험급여가 동시에 적용된 유일한 경구용 JAK 억제제로 복용 편의성을 높여 진료 현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복용법은 1일 1회 45mg을 12주간 복용한다. 이외에 펜타사서방정이 있으며 성인은 1일 4g까지 분할 복용하고 소아는 체중에 맞춰 용량을 조절한다.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환자 스스로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염증 반응이 있을 때는 죽, 바나나, 감자 등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을 권장하며, 증상이 없을 때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반면 카페인·술·고지방·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은 면역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유효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모든 연령대 환자가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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