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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의존과 대중화 한계가 한국 해양레저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회와 업계는 연구개발·인프라·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종합 대책을 촉구했다.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주최자인 서천호 국민의힘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양레저산업 발전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입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진재영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 정일권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 회장, 이영일 해양레저장비협회 이사장,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 유흥주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이봉길 전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 전문위원 등이 참석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짚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신경수 해양레저장비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보트 제작업체는 기술력이 부족해 외국산과 품질 격차가 크고 이는 수출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상훈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 부회장은 “보트 가격은 수천만 원대에 이르러 대중 접근성이 낮다”며 “선진국처럼 보트 파이낸싱 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주 케이워터운영관리 처장은 “마리나 선박정비사 양성과 사용자 교육 강화를 통해 해양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에서는 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심층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은 “국내 시장은 계절성과 인구 구조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전기추진 선박,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야드 같은 차세대 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양레저 보험과 금융상품 개발, 업계 주도의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며 연관 서비스 산업 개발도 주문했다.
정일권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 회장은 “보트 렌탈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일반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마리나와 정박시설, 정비 인프라를 확충하고 규제를 합리화해 산업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특화 모델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수출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영일 해양레저장비협회 이사장은 “해양레저산업은 단순히 보트 제작에 그치지 않고 금융, 보험, 교육, 규제환경까지 맞물린 종합 생태계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편적 정책만으로는 산업 성숙을 이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흥주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국민이 바다를 어렵게 느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해양 친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산업 성장의 기초”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봉길 전 규제혁신추진단 전문위원은 “국제표준을 인정하는 소형선박 검사 기준 고시가 지연돼 업계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도입해야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해양레저산업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업계, 학계가 협력해 제도·금융·인프라·교육을 포괄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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