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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1월 7일을 기준으로 올해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3조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달성 시점을 지난해(11월 28일), 재작년(12월 24일)보다 앞당기며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남점은 11월 초 기준 8.1%의 견고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 ‘국내 단일 점포 매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핵심 요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군 구성, 지속적인 리뉴얼 투자, 고객 맞춤형 공간 혁신 등이 꼽힌다.
신세계 강남점은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 3대 브랜드를 비롯해 구찌, 디올, 프라다 등 국내 최다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명품 매출 비중은 강남점 전체의 40% 수준으로, 올해는 VIP 중심의 워치·주얼리 분야 매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루이 비통 주얼리 전문점, 오데마피게 단독 매장 등 ‘희소성’ 있는 구성이 해외 고객과 고소득층의 소비를 자극했다.
강남점은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쇼핑을 넘어 ‘미식 경험’까지 제공하는 복합 몰로 변신했다. 총 6000평 규모의 식품관에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이 들어선 이후 올해 매출이 20% 이상 크게 늘었다. 해외 관광객 유입 또한 늘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1% 급증했다.
전체 매출 중 VIP 고객 비중이 올해 처음 50%를 넘어섰으며, 구매력이 높은 2030 고객층의 유입도 꾸준하다. 올해 진행된 각종 IP 팝업스토어에는 160만 명 이상의 MZ세대 고객이 방문했고, 신규 구매 고객 비중은 70%에 달했다.
강남권 아파트 입주 물량과 맞물린 고급 가전·리빙관 확장, 일본·프랑스 유명 브랜드의 국내 첫 출점 등도 성장에 한몫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 백화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이세탄(4.3조 원), 영국 해러즈(4.8조 원) 등이 대표적인 경쟁 상대로 꼽힌다.
한편, 신세계 계열 점포 중 매출 1조 원을 넘는 곳도 기존 4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2조 원 돌파가 예상되며,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도 1조 원 매출이 확실시된다.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 백화점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K-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시장에서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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