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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성장의 척도인 유니콘 기업의 보유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3개로 세계 11위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미국은 229개사를 추가로 배출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2개 증가에 머물렀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CB Insights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276개로 이 중 미국기업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간 미국 유니콘 기업은 229개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72.2%를 차지한 반면에 한국은 2개 증가에 그쳤다. 19개가 감소한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분석한 결과 한국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고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 등도 7년 이하였다.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전체의 평균 소요 기간은 6.97년이었다.
유니콘 기업이 속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국과 한국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상위 10개국의 유니콘 기업들은 ‘AI·IT 솔루션’ 분야가 3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반면 한국 유니콘 기업은 ‘소비재·유통’분야가 46.1%였다.
대한상의는 유니콘 기업 양성을 위해 혁신거점 도시를 집중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베이 에리어를 중심으로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미국 유니콘 기업 717개사 중 45.3%인 325개사가 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혁신거점 도시에서 대규모 기업과 유니콘 기업이 어우러진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 거점 도시에서 기업들이 규제받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정책 실험의 장인 메가 샌드박스가 조기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유니콘 우등국인 이스라엘의 사례를 들며 정부의 적극적인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요즈마 펀드처럼 정부가 앵커 투자자로 들어가 민간 및 해외 VC 자본을 끌어들인 뒤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일정 시점에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는 모델이 조기에 정착해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립화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인 유니콘 기업 배출이 둔화하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제도 혁신과 풍부한 자본 유입이라는 양 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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