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대방대림아파트가 ‘고용적률 재건축의 대표적 난제 단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본격적인 재건축 시동을 걸었다. 정부와 서울시가 공급 확대 기조 속에서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되던 재건축 사업에 현실적 동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대방대림아파트(1993년 준공·14개 동·1628가구)는 현황 용적률이 약 272%로, 허용 용적률을 이미 초과한 대표적 고밀 단지였다. 그동안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재건축 추진이 번번이 좌절됐지만, 정부의 ‘8.8 공급대책’과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2대 사업지원 방안’ 발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1990년대 준공 아파트의 현황 용적률을 인정하고,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추가 용적률 부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에 따라 대방대림은 3종 일반주거지역 역세권 기준으로 용적률 360%까지 상향이 가능해졌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현재 용적률 상향을 전제로 정비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용적률 360%를 적용할 경우 총 2054가구(13개 동)의 새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조합원·일반분양 물량은 총 1782가구, 공공임대 174가구, 공공분양 84가구 등으로 구성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주민 동의율 확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방대림은 4월부터 ‘정비계획 입안 제안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현재 약 30%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재건축 추진의 첫 관문인 동의율 50% 달성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용역 발주에 돌입해, 지난 9일 입찰 공고를 냈다. 현장 설명회는 16일, 입찰 마감은 23일 예정이다.
대방대림아파트는 입지 경쟁력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신림선 병무청역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숭의여고·성남고 학세권, 용마산·대방공원 숲세권 등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과거 강남권 아파트보다 비싸게 분양됐던 ‘명성’도 단지 재건축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홍순만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대방대림은 준공 당시 압구정현대보다 비싸게 분양될 정도로 상징성이 큰 단지였다”며 “전문가 주민들과 함께 재건축을 통해 옛 명성을 회복하겠다. 이번 사업이 기존 고용적률 단지들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적률 완화 조치의 실제 첫 수혜 단지가 될지, 대방대림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1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