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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리자 계정 관리 부실로 해킹 피해를 낸 국립항공박물관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10일 제26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국립항공박물관에 과징금 9천8백만원을 부과하고 처분 결과를 1년간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표하기로 의결했다.
조사 결과 해커는 미상 방법으로 국립항공박물관 관리자 계정을 입수한 뒤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1만1029명의 개인정보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과 아이디는 물론 성별,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이 포함돼 있었다.
해커는 이 가운데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인터넷주소를 담은 스미싱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가 단순 유출에 그치지 않고 2차 피해 시도로 이어졌다.
개인정보위는 국립항공박물관이 관리자 계정 3개를 20여 명의 직원과 수탁업체 직원들이 함께 쓰도록 해 계정 관리 원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계정이 개인별로 분리되지 않아 실제 누가 어떤 접속을 했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셈이다.
또 박물관은 외부망에서도 별다른 제한 없이 관리자 페이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운영하면서 접속 가능한 아이피 주소를 제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같은 추가 인증수단도 사용하지 않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접속을 허용해 해킹 위험을 키웠다. 관리자와 취급자의 접속기록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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