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카페골목’ 전성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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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카페골목’ 전성기 살아난다

[상]불경기 속 아담한 먹자상권 활기

김진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1-09-08 01:58:23

‘방배동 카페골목’이 10여년간의 침체기를 털어버리고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상권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인 상황에서 비상을 시작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방배동 카페골목의 전성기가 어떤 모습으로 올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50~60대의 추억들이 이곳의 부활에 귀를 쫑긋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배동 카페로드는 이수교차로에서 사당역까지 이어지는 동작대로와 내방역 및 방배역을 끼고 있는 방배로 사이에 있다. 총 길이는 약 1km에 달하고, 도로는 2차선 도로로 넓지 않아 골목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 도로 양 옆으로 30여년전 차와 술을 파는 카페가 즐비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다. 그래서 90년대 말까지 이 도로는 방배동 카페골목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IMF 경제 환란을 거치면서 2000년 이후 침체기를 걷기 시작해 2005년에는 저점을 찍은 이후 작년까지 카페골목에는 카페도 없고 사람도 뜸한 흔한 도로 구실만 해왔다.

이 기간 중 1~2시까지는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으로 영업을 하다가 그 이후에는 남자 접대부가 나오는 호스트 바로 바뀌는 업소들이 대략 10여 곳이나 됐다. 이들 업소들은 단속을 피해 다음날 아침 12시까지 문을 걸고 영업하다가 간간히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영업을 하는 업소가 없어졌다고 한다.

이 길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서초구가 당시 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사당역에서 서문여고 그리고 뒷벌공원(지역주민은 아람놀이터로 호칭)과 이수공원’에 이르는 총 2.6km 구간의 사당천 복개도로와 방배동 카페거리 개선사업에 들어간 것이다.

카페골목은 개선사업과 동시에 상인들의 기대수요를 타고 삽시간에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속속 터잡기 시작한 고깃집, 한정식집, 횟집, 카페, 빵집 등이 한결같이 아담한 모습으로 둥지를 틀었다. 어느 상권을 가 보아도 이렇게 예쁘게 형성된 곳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보기가 좋게 꾸며졌다. 지금도 이곳 상가들은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개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아람놀이터 사거리에서 시작해 이수교차로 인근에 있는 피자헛 집으로 끝나는 이 거리는 이제 카페골목이라기 보다는 예쁘게 가꿔진 먹자골목 상권이다. 그런데 시끌벅적하지 않은 조용한 카페 분위기의 식당이 많아 여전히 카페골목으로 불려도 좋은 곳이다. 실제로 커피빈, 스타벅스, 톰엔톰스, 카페베네 등 대형 유명체인 커피숍이 예쁘게 자리를 잡아 손님을 맞는다.

구청은 지난해 이곳 상가들의 간판을 무료로 모두 바꾸어 주었다. 그래서 먹자골목임에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인들이 조용히 식사하고 술도 먹고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인근 한강변으로 바로 나갈 수 있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이미 화려하게 데뷔했다.

구청은 최근 도로도 새로 깔았다. 아스팔트 냄새가 물씬 날 정도로 잘 정비됐다. 조만간 전봇대와 전깃줄 없는 도모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방배동 카페골목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는 명소가 들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식점이 즐비하면서도 그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유동인구가 작은 것도 아니다.

10년전 이곳은 10평짜리 상권의 권리금만 해도 무려 1억5천만원이나 됐다. 부활의 신호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닥까지 떨어졌던 권리금이 오르기 시작한데 있다.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는 150~180만원에 달하고, 권리금은 3000만~4000만원대라는 것이 이곳 부동상중개업자들의 얘기다. 상가를 하기에 알맞은 30평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80~300만원, 권리금 1억~1억2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아직은 예전의 전성기 시절은 아니지만 이제 회복기를 타고 있는 것이다.

삼호아파트 상가지만 카페골목을 향해 상권이 형성된 곳은 아구찜과 꽂게찜 등으로 아주 유명하다. 맛도 깔끔하지만 상권이 단아하게 형성돼 다른 상권과 그런대로 조화를 이뤄낸다. 카페골목 전성기는 이처럼 상권의 변화에서 움트기 시작했다. 연인이나 가족 등과 함께 가볍게 가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술을 먹고 산책을 하며 즐겨보기에 좋은 곳이다.

▲ 방배동 카페골목

▲ 권리금이 비싼 새마을 식당

▲ 아구찜 꽂게찜 거리

▲ 톰엔톰스 커피숍

▲ 깔끔한 한정식집

▲ 유명연예인이 운영하는 고깃집

▲ 롯데캐슬 유동인구 증가

▲ 목 좋은 부대찌게

▲ 가족단위 많이 찾는 고깃집

▲ 유명세 탄 닭갈비

김진수 기자 jinsuac@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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