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일제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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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권변호사…성추행 고발 당해”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10 09:13:20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도한 뉴욕타임스. [사진=NYT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뉴욕타임스(NYT)·CNN·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과 함께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NYT는 한국의 2인자 선출직이면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전 비서가 2017년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소식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박 시장의 사망소식과 함께 성추행 관련 보도는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박 시장이 ‘정치적 스타’였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 인권을 옹호해 왔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남성이 사회의 상위계층을 우세적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상하관계가 엄격해서 여성들이 쉽게 성적 모욕을 당해도 피해자가 침묵을 강요당하는 분위기라는 분석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런 사회에서 박 시장은 돋보였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전날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실종 당일 그의 딸이 “유언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고 신고했다면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즉각 퍼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인구 1000만의 도시 서울을 이끄는 박 시장 임기가 2022년에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같은 해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뒤를 이를 유력한 후보자로 종종 언급되었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한국에서 첫 번째 성희롱 관련 사건을 포함해 다수의 사건을 승소로 이끌어냈고 위안부 인권 운동에도 앞장 서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박 시장이 딸에 의해 실종 신고 후 7시간 만에 수색 끝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고 전하면서 박 시장이 2022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시장 사망 관련 소식과 함께 2011년부터 서울시장으로 재직해온 박 시장이 코로나 사태에 공격적인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시장의 전 여비서가 박 시장에 대해 정식으로 성추행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이 경찰 관계자가 상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